10년 전 '축구로 세계 최고' 꿈꾸던 중국, 현실은..

원태성 기자 2022. 5.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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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축구(CSL)가 10년만에 흥망성쇠를 모두 겪었다.

10년 전 CSL 소속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면서 월드컵 개최라는 꿈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중국 축구였지만 3년전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들의 꿈이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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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감독 데려왔던' 中, 선수 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 개최 포기 이어 내년 아시안컵도 포기
2016년 중국슈퍼리그의 상하이 상강에 입단한 오스카(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중국 프로축구(CSL)가 10년만에 흥망성쇠를 모두 겪었다. 10년 전 CSL 소속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면서 월드컵 개최라는 꿈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중국 축구였지만 3년전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들의 꿈이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CNN은 CSL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축구 시장을 놀라게 한지 10년이 지난 현재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10년전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리피 감독을 연봉 1000만달러(약 127억원)에 영입하며 세계 축구 시장에 중국 축구의 자금력을 보여준 뒤 스타 감독 뿐만 아니라 스타 선수들도 연이어 영입했다.

대표적인 영입 사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과 러시아 리그에서 뛰던 브라질 국가대표 헐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에서 뛰던 오스카 등이다.

영입한 스타 감독과 선수들이 중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이 곳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리피 감독은 부임 18개월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뒤이어 영입된 스콜라리 감독도 같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AC밀란, 인터밀란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이 2016년 해외 축구 클럽에 쏟아부은 돈만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축구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는 결국 월드컵 개최라는 꿈으로 이어진다. 많은 관계자들은 중국이 2030년이나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년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중국 축구의 꿈을 무너뜨렸다.

10년간 막대한 투자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축구가 큰 위기에 봉착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강력한 봉쇄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SL 경기에는 관객들이 입장할 수 없게 됐고 구단을 소유한 기업들의 경영난의 영향으로 이 곳에서 뛰던 해외 축구 스타들의 임금은 줄어들었다.

임금이 줄자 스타 선수들은 중국을 떠났고 경영난에 허덕이던 기업들이 소유한 구단들은 파산에 이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0년 CSL 우승을 차지한 장쑤 FC가 몇달만에 해체된 사건이다.

중국 축구의 위기는 국내 프로축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 FIFA 주관 대회를 차례로 유치하려 했던 중국 정부의 계획은 '제로 코로나' 정책과 충돌하며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해 중국이 개최하기로 했던 FIFA 클럽 월드컵 개최 장소가 UAE에 넘어간데 이어 내년 예정된 아시안컵마저도 중국 정부는 최근 포기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내달 CSL은 개막할 예정이지만 아직 시작일 조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 초강대국(Sporting power)'의 저자 드레이어는 "축구팬으로 알려진 시진핑이지만 현재로서는 이것이 그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며 "그는 계속해서 월드컵 개최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떄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은 5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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