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사기다"..권도형 '테라 부활' 제안 92%가 반대

장형태 기자 2022. 5.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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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 움직임도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 폭락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행하자”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제안에 테라 투자자와 지지자들 대부분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뉴스1

18일 테라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아고라에 따르면, 권 대표가 17일 밝힌 ‘테라 부활 계획’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에서 4977명 중 92%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권도형 대표의 제안에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권 대표가 올린 부활 계획은 다음과 같다. 테라 코인이 일단 실패했으니,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 또다른 버전의 테라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결국에 가상화폐를 다시 찍어내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의미다.

테라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가상화폐 커뮤니티 아고라에 올라온 설문조사. 응답자 92%가 권도형 대표의 테라 부활 계획에 반대했다. /아고라

실망한 지지자들은 댓글을 달아 “새 코인 발행을 원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권 대표의 제안 채택 여부를 공식 결정하는 블록체인 상 투표와는 상관이 없지만,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 투표는 18일부터 일주일간 테라 코인 보유자들 사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가상화폐와 금융권에서도 줄줄이 루나와 테라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에 이어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대표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루나와 테라는) 가상화폐의 피라미드 사기 버전”이라며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서만 뒷받침된다. 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했다.

한편 루나·테라 코인 국내 투자자들은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투자자 일부는 권 대표를 상대로 재산 가압류와 경찰 고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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