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최종 단계' 기본으로 돌아온 류현진, 21일 신시내티전 출격

윤세호 2022. 5.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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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와인드업 자세부터 볼배합까지 LA 다저스 1기 시절 모습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예전 모습부터 하나씩 찾아가려는 류현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경기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토론토가 19일 시애틀전에서 케빈 거스먼, 그리고 21일부터 23일까지 신시내티와 3연전에서 류현진~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로 로테이션을 돌린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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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7일(한국 시간) 28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5일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플로리다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해답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와인드업 자세부터 볼배합까지 LA 다저스 1기 시절 모습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포심 패스트볼 만큼이나 자주 구사했던 컷패스트볼을 최소화했고 대신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투구 모션도 2017시즌으로 돌아갔는데 그러면서 제구가 한층 안정됐다. 방향을 뚜렷하게 잡고 부활을 향한 계단을 밟고 있는 류현진(35·토론토)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탬파베이와 원정경기에서 4.2이닝 1실점했다. 투구수가 70개로 제한된 채 마운드에 올라 정확히 71개의 공을 던진 후 선발 등판을 마쳤다. 부상 복귀전인 만큼 투구수 관리는 당연한 일이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 또한 이날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70개 내외의 투구수를 소화할 것을 예고했다.

결과보다 주목할 부분은 투구 내용이다. 볼넷 하나만 허용한 점, 그리고 구위가 살아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서반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3마일이었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속은 컨디션과 비례한다. 빅리그 첫 해인 2013년부터 사이영상 투표 2위로 절정의 활약을 펼친 2019년까지 류현진은 포심 평균 구속 90마일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89.8마일, 2021년에는 89.9마일로 2년 연속 90마일 이하로 떨어졌다.

포심의 구속이 나오고 제구가 되면서 류현진 특유의 피칭이 이뤄졌다. 포심을 활용해 볼카운트를 선점하고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던져 타자들을 요리했다. 타자로 하여금 포심에 포커스를 맞추게 한 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 혹은 그라운드볼을 유도하는 류현진 특유의 피칭이 다시 펼쳐졌다.

볼배합도 달라진 부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38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14개, 컷패스트볼 5개를 던졌다. 어깨 수술 후 컷패스트볼을 추가해 더 높이 도약했을 때 모습이 아닌 어깨 수술 이전과 흡사한 볼배합을 했다. 와인드업 모션 또한 예전처럼 타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측면에서 투구를 시작하는, 셋포지션과 흡사한 과거 모션으로 바꿨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예전 모습부터 하나씩 찾아가려는 류현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경기였다.

바닥을 다지듯 복귀전을 소화했고 다음 목적지는 오는 21일 신시내티와 홈경기가 유력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토론토가 19일 시애틀전에서 케빈 거스먼, 그리고 21일부터 23일까지 신시내티와 3연전에서 류현진~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로 로테이션을 돌린다고 전망했다.

내셔널리그팀을 상대하는 류현진이지만 아메리칸리그 팀과 마찬가지로 지명타자가 있다. 올해부터 MLB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 지명타자 제도로 운영된다. 그러나 신시내티가 최하위 팀인 점은 류현진으로 하여금 부담을 덜게 만드는 요소다. 투구수 70개를 넘어 90개에서 100개 가량을 소화하는 빌드업 최종단계임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빅리그 10년차 류현진은 지금까지 신시내티를 상대로 총 7경기를 치렀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신시내티전에서 올시즌 첫 5이닝 이상 소화와 선발승을 노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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