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훼손' 논란 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도로폭은 21m→ 16.5m로 축소

오재용 기자 2022. 5.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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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 가로수 나무들이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잘려져 쌓여 있다../뉴스1

삼나무 훼손 논란으로 진통을 앓았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재개된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비자림로(대천~송당) 확·포장 공사에 대한 설계 변경이 완료돼 공사 재개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2년여 만에 재개되는 이번 공사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저감방안 협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공사 계획을 일부 수정하고 법정보호종 보호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한다. 당초 계획됐던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4㎞ 구간을 기존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전체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되 도로 폭은 21m에서 16.5m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나무 벌채 구간은 다소 줄어든다. 특히 삼나무 숲 벌채 계획으로 논란의 중심이었던 제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 구간)은 폭 8m의 중앙분리대 설치 계획을 취소했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법정보호종의 보호를 위한 울타리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2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이후 본격적인 도로 확·포장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착공과 중단, 재개, 중단을 반복해왔다. 지난 2018년 공사 시작 단계에서 삼나무 915그루가 잘려나가면서 환경과 경관 훼손 논란이 일자 같은 해 8월8일 공사는 중단됐다. 2019년과 2020년 여러 차례 공사 재개 움직임이 있었으나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과 함께 환경단체 반대,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요구로 다시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후 제주도는 보완 설계 및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재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이번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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