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인플레·부채 늪에 빠진 개도국.."수천만명이 굶주린다"

황민규 기자 2022. 5. 18.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계속되는 팬데믹, 세계적인 신용긴축, 중국의 경기둔화로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인플레이션과 부채 증가는 특히 저소득국가들에게 더욱 심각한 불행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고 있어 이미 굶주림이 심각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최소 1400만명 이상을 아사 위기로 내몰고 있으며 중동,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을 포함하면 최소 수천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서 최소 1400만명 아사 위기
일부 개도국은 '하이퍼 인플레이션'
부채 규모 불어나 41개국 디폴트 예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계속되는 팬데믹, 세계적인 신용긴축, 중국의 경기둔화로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인플레이션과 부채 증가는 특히 저소득국가들에게 더욱 심각한 불행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고 있어 이미 굶주림이 심각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최소 1400만명 이상을 아사 위기로 내몰고 있으며 중동,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을 포함하면 최소 수천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시내에서 가스통 충전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주변 교차로 통행을 막고 있다. 경제위기로 수개월 동안 정전과 식량, 연료, 의약품 부족이 지속되면서 스리랑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저소득국가 각국 국민들의 삶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밀의 가격이 두배 이상 올랐으며 우유 가격은 60% 넘게 상승했다.

석유, 가스와 같은 주요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다수의 저소득 국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에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며 정부의 대응 여력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당수의 개도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 이전부터 이미 경제 위기 상황을 겪고 있었다. 스리랑카를 비롯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 사업으로부터 부채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팬데믹까지 겹치며 국가 부채가 천정부지로 쌓인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개도국을 비롯한 저소득 국가 73국 중 56%인 41국이 심각한 부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에 걸쳐 많은 국가들이 디폴트를 추가적으로 선언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2일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를 비롯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니지, 페루, 엘살바도르, 가나, 에티오피아 등도 채무상환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은 개도국이 디폴트 상태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IMF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국제 채무상환 유예 프로그램’의 대상이 된 개도국 및 저소득 국가 73국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41국(56%)이 사실상 디폴트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7년전만해도 해도 해당 국가들 중 채무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비율이 27%였는데 팬데믹 이후 2배 이상 치솟았다.

여기에 통화가치마저 크게 떨어진 탓에 생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각각 18.7%, 11.9% 상승했고, 튀니지와 이집트도 7~8%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에티오피아에서는 33.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가나와 페루도 각각 15.7%, 6.8%의 상승률. 베네수엘라와 레바논 등은 200%가 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는 “기초체력이 낮은 개도국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몰고온 대외 환경 변화에 자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국가들의 부채 규모가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