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잠재리스크 대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해야"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3/뉴스1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과도한 위기의식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잠재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18일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2022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사의 건전성·자본적정성 지표 등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각종 대외변수로 위기가 현실화되면 그 파급효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전세계적인 강한 인플레이션 압벽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강도 높은 긴축에 돌입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리스크에 사전적으로 대비하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기금융시장과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한다. 정 원장은 "비은행권 금융사의 경우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데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되는 만큼 업권간 리스크 전이 및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사전에 폭넓게 점검하겠다"며 "외환 수급여건 악화, 외국인 자금이탈 등 외환시잔 불안요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관리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잠재부실을 감안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대체투자 관련 자산에 대해서도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서민 실수요자의 자금애로는 최소화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상승과 자산가격 조정에 따른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가계부채 부실문제가 우리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서민 등 실수요층의 자금애로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금융소비자의 권익 제고와 피해 예방을 위해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급격한 금리부담 상승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금리 상승기 금융부문 리스크 요인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자유토론 시간을 통해서는 전체 자문위원들 간 금융 현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균형잡힌 금융감독 업무수행과 바람직한 금융감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학계·법조계·언론계·소비자단체·금융계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2012년 2월부터 총괄, 은행, 중소서민금융, 보험, 금융투자, 자본시장, 소비자피해예방, 소비자권익보호, 금융정보기술(IT) 등 총 9개 분과, 81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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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