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죽기 살기로' 화양고 최준환의 다부진 각오

김아람 2022. 5.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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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3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스트레칭을 잘하면서 먹는 것도 잘 먹고, 생활 패턴 등 훈련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올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현재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거예요.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방문한 여수 화양고 체육관.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는 가운데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다. 꽤 큰 키에 손쉽게 내리꽂는 덩크, 3점 라인 밖에서도 림에 정확히 빨려 들어가는 3점슛까지. 4월호 남고부 유망주 인터뷰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시작, 공백, 새 출발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했을 때쯤이었어요. 몸이 너무 심심하던 참에 창밖을 보는데 한쪽에선 축구, 다른 쪽에선 농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농구라도 해볼까 해서 처음으로 농구를 해봤어요. 이전에 친구들이랑 축구를 가끔 하면서 느꼈는데, 전 발 쓰는 거에 영 소질이 없더라고요(웃음)”

 

화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준환(197cm, F/C)이 농구를 처음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는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때 키가 178cm 정도였는데, 다른 애들보단 큰 편이라 골 밑에서 득점을 계속했죠. 그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준환이 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키가 192cm까지 자랐던 중학교 3학년. 그는 우연히 나간 3대3 대회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최준환은 “중3 때 페이스북에서 3대3 대회 공지를 봤어요. BNS라고 홍대부중 유니폼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주최한 대회였어요. 애들이랑 같이 대회에 나갔는데, 관계자분이 홍대부중 코치님께 연락하셨더라고요. 그리고 그다음 주에 홍대부중에서 테스트를 받았어요. (홍대부중 선수) 애들이랑 같이 팀 훈련하면서 바로 합격했고, 6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라고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농구를 늦게 시작한 선수들이 종종 그렇듯, 최준환도 유급을 경험했다. 2018년에 유급한 그는 2019년에 복학해 이듬해 2월 홍대부중을 졸업했다. 그리고 홍대부고로 진학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들어서면서 농구를 그만뒀고, 2학기엔 일반 학생으로 고양시에 위치한 화정고등학교로 전학 갔다. 최준환은 “코로나19가 터지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2학기는 집 근처 화정고를 다녔어요. 그러다 고2가 되면서 여수로 내려와 다시 농구를 했어요”라고 알렸다. 

 

한 학기에 불과하지만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화정고 다닐 때도 시간 날 때마다 애들이랑 동네 코트나 학교 체육관에서 농구를 했어요. 그리고 화양고에 와선 일주일 정도 몸을 만들어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라고 답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선수

 

화양고 심상문 코치는 최준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심 코치는 “팀 사정상 수비 시엔 포스트에서 해줘야 하지만, 공격 시엔 내외곽 모두 가능한 선수다. 슛도 좋고, 탄력도 좋다. 덩크도 자유자재로 한다. 속공과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는 성실한 선수다. 고등학교, 대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심 코치도 인정한 최준환의 탄력, 본인에 의하면 서전트 점프도 80cm 정도 나온다고.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탄력은 눈길을 끌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요청한 덩크도 여러 차례 손쉽게 선보였다. 그는 “덩크는 2019년 1월쯤에 처음 성공한 것 같아요. 훈련을 통해 점프가 좋아지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덩크가 되더라고요. 연습 경기 때 레이업으로 몸 풀다가 마지막에 덩크를 시도했는데 성공했어요. 이후론 계속 덩크가 들어갔어요”라고 밝혔다. 덩크에 자신 있냐는 물음에는 “고등학교에선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격과 수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최준환은 “수비할 땐 상대가 쏘는 걸 모조리 찍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요. 상대가 슛을 쏘지 않을 땐 최대한 다 따라가려고 하고요. 제일 중요한 건 페이크에 속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집중해요”라며 수비에 임하는 자세를 알렸다. 이어 “공격할 땐 피벗 플레이를 선호해요. 10번 중에 6~7번은 페인트 존에서 공격하는 것 같아요. 찬스가 나면 3점도 쏘고요”라고 덧붙였다. 농구를 시작한 후로 4~5번 포지션에서 뛴 최준환. 3점슛을 던지게 된 계기에 관해선 “중학생 때부터 연습할 때 (3점슛을) 계속 쏘긴 했어요. 경기 중엔 많이 던지지 않았지만요. 제대로 던지기 시작한 건 올해 동계훈련부터예요. 제가 센터를 계속 보기엔 작은 키라 외곽슛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어요”라고 설명했다. 

 

최준환은 자신의 장점으로 점프와 슛을 꼽았다. 그는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이 높아졌어요. 야간 운동 때 슛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슛 하나를 던지더라도 꼭 넣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진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라고 한 뒤 개선점도 짚었다. 최준환은 “체력 보강을 위해 팀에서 뛰는 훈련할 때 끝까지 최대한의 속도로 뛰려고 하고, 야간 때도 슛 쏠 때 많이 움직이면서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체력 증진을 1순위로 두고 있어요. 경기 중 30분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10분은 만족스럽지 못해요. 그래서 나머지 10분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죽기 살기로

 

“요즘엔 제이슨 테이텀을 좋아해요. 키가 큰데 3점슛도 잘 쏘고, 몸도 탄탄한 데다 잘 뛰어다니고, 드리블도 좋아요. 좋아한 지 3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인 최준환. 그의 가까운 목표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준환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스트레칭을 잘하면서 먹는 것도 잘 먹고, 생활 패턴 등 훈련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올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현재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거예요.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김아람 기자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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