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안전사고 90%가 가정 발생..구급출동 30%는 생활안전사고
[경향신문]
영아(0세) 안전사고 10건 중 9건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 구급출동 건수 중 30%는 생활안전사고로 인한 출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지난해 구급출동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 구급출동 건수는 8014건으로, 이 가운데 2485건(30.7%)이 생활안전사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안전사고 건수는 질병·교통사고·고의적 사고 등이 제외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영아가 25만3946명인 것을 감안하면, 100명 중 1명(0.98%)이 생활안전사고 관련 구급출동을 요청한 셈이다.
장소별로는 가정에서 발생한 영아 안전사고 비율이 9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야외(3.4%)와 상업시설(1.9%)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을 보면, 낙상 사고(48%·1170건)가 가장 많았으며 기도폐쇄(22%·534건), 넘어짐·부딪힘(18%·438건), 화상(9%·217건), 손·발 끼임(2%·63건)순으로 나타났다. 낙상사고 중에서는 침대에서 떨어지거나(611건) 보호자가 업거나 안고 가다 떨어지는 사고(239건) 등이 다수 발생했다.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출생 2개월부터 시작해 5개월부터 증가하며, 6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폐쇄 원인으로는 비닐 종류가 1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티커, 테이프, 빨대 비닐, 과자봉지 조각 등으로 인한 기도폐쇄도 많았다. 소방청은 영아는 발달단계 특성상 입으로 물체를 확인하는 구강기에 해당하며 이와 관련한 생활안전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고 서기가 가능한 9개월이 되면 넘어짐과 부딪힘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는 날카로운 모서리에 안전보호대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소방청은 영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침대에 난간을 설치하거나 낮은 곳에서 아기를 재울 것 등을 당부했다. 보호자는 아기가 자거나 기저귀를 가는 곳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아기 주변에 입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물체는 치워 놓아야 한다. 또 아기가 잡아당기거나 쓰러질 수 있는 물체와 뜨거운 물건, 쓰러질 수 있는 물건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문닫힘 방지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다음달부터 예비 부모 및 영유아 보호자를 위한 가정 내 안전점검표를 소방청 누리집에 게시하고, 생활 속 영유아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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