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건너뛰고.. 제주비엔날레 5년만에 부활

박지현 2022. 5.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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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비엔날레가 5년만에 재개된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2017년 가을 1회 비엔날레를 개최한 이후 만 5년만에 3회를 열게 됐다"며 "올해 비엔날레를 2회로 명명해야할지 고심했으나 3년 전 2회 예술감독이 선임됐을뿐 아니라 작가, 작품들도 정해진 상태에서 2020년에 취소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을 아카이브로 정리해 역사 속에서 다시 살펴보고자 올해 비엔날레를 '3회'로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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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에 개최되는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박남희 예술감독이 올해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비엔날레 사무국
[파이낸셜뉴스] 제주비엔날레가 5년만에 재개된다. 지난 2019년 예정됐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2020년 순연된 뒤 개최하지 못했던 2회 행사를 건너 뛰고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 18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 원도심과 제주국제평화센터, 가파도 등 10여 곳에서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를 오는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2017년 가을 1회 비엔날레를 개최한 이후 만 5년만에 3회를 열게 됐다"며 "올해 비엔날레를 2회로 명명해야할지 고심했으나 3년 전 2회 예술감독이 선임됐을뿐 아니라 작가, 작품들도 정해진 상태에서 2020년에 취소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을 아카이브로 정리해 역사 속에서 다시 살펴보고자 올해 비엔날레를 '3회'로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3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Flowing Moon, Embracing Land)'으로 인류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시기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는 가운데 대안적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살펴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시의 주제인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은 자연공동체로서의 인류의 생존을 위한 삶의 태도와 예술적 실천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움직이는 달'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 없이 흐르며 객체들을 잇게 한 순환의 메커니즘을 나타낸다. 인공지능 시대에 불어 닥친 전염병은 과학기술의 연대 필요성뿐 아니라 전 지구적 공생을 위한 자연의 순리에 주목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절기를 만들고 생동하는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시간은 '움직이는, 흐르는 달'로 개념화했다.

'다가서는 땅'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들의 생기 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함의한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류가 역사와 신화를 만드는 물질, 또 다른 행성으로 이어짐을 마주하며 물리적 지층이자 시대적 공간, 역사적 장소로서 땅의 몸짓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제 의식에서 기인했다. 고른 숨소리와 유연한 걸음으로 이어지는 생동하는 물질의 행위이자 지평을 '다가서는 땅'으로 의미화했다.

이러한 개념 아래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자연, 인간, 신화, 우주 등을 동등한 객체로 보고 그 사이 만남과 떨림, 소통과 공존의 경험을 권하는 미술전이 될 예정이다. 또한 퍼포먼스, 큐레이터 심포지엄, 예술 융합 포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한다. 특히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걷고 호흡하고 낭독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 담론을 공동체적 실천으로 확장해 비엔날레의 순기능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강이연, 김주영, 박광수, 박형근, 최선, 윤향로, 이승수, 자디에 사, 레이첼 로즈, 왕게치 무투, 리크릿 티라바니자, 팅통창 등 16개국의 60여 작가 및 팀이 참여한다. 국내, 국외 작가 참여 비율은 각각 약 60%, 40%이며 대륙별로는 한국 및 아시아 40여 팀으로 가장 많고 북미 3팀, 유럽 10팀, 남미 3팀, 아프리카 1팀이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자연공동체의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양생의 땅 제주에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래의 생명 가능성을 예술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모든 객체가 함께 살기 위해 달의 우주적 관용과 땅의 자연적 공명을 실험하는 예술의 장을 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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