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알록달록한 '하트'가 떴다

이정호 기자 2022. 5.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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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30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하트성운’. 전체적인 형상이 하트 모양을 닮았으며 중심부의 세밀한 구조와 성운 외곽의 물고기 모양이 특징이다. 성운의 아름다운 형상과 색감이 잘 나타났다. 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제30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변영준씨가 출품한 ‘하트성운’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변씨가 촬영한 하트성운의 정식 명칭은 ‘IC 1805’이다. 하트성운은 붉은 색의 띠 모양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지구에서 75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성간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뤄져 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하트 성운 사진은 서울시 면목동에서 촬영됐다. 인공 빛이 많은 서울에서 찍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천문연구원은 이번 작품에서 하트 성운의 아름다운 형상과 색감이 잘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쌍둥이의 유성’. 지난해 12월 강원 양양군에서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배경으로 촬영자 본인과 쌍둥이 형을 찍었다. 천문연구원 제공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에는 ‘쌍둥이의 유성’이라는 작품을 찍은 이성모씨가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강원 양양군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촬영자 본인과 쌍둥이 형이 동시에 담겼다.

우수상을 받은 작품인 ‘월식 달님께 소원을’. 부분월식이 있던 지난해 11월19일 경남 고성군에서 촬영됐다. 매월 떠오르는 보름달이 아닌 붉은 기운 가득한 월식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천문연구원 제공.

우수상은 ‘월식 달님께 소원을’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배정훈씨가 받았다. 부분월식이 있던 지난해 11월19일에 경남 고성군에서 찍은 이 사진은 월식에 뜬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천체사진공모전은 사진과 그림, 동영상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기술성과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208개 가운데 2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오는 31일부터 8월28일까지 대전 소재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 로비에 전시된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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