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만 자생하던 '둔치개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됐다

김승환 2022. 5. 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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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둔치개밀'이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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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결과
"밀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 가치 매우 높아
원래 국내 자생하다 이번에 처음 발견됐을 가능성 많아"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에서 국내 자생을 확인했다고 밝힌 생물 ‘둔치개밀’이다. 환경부 제공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둔치개밀’이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년도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습한 물가 주변에서 자라는 둔치개밀은 밀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로 평가된다.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밀 품종개량에 이용될 경우 밀 생육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벼과 갯보리속인 둔치개밀은 높이가 40∼80㎝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비와 바람에 쉽게 부러지는데, 부러진 뒤에는 아래쪽에서 새로운 줄기와 뿌리가 자란다. 잎의 길이는 7∼20㎝, 너비는 0.3∼0.7㎝다. 

국립생태원 측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둔치개밀이 일본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해오다 이번에 처음 발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우 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팀장은 “둔치개밀은 일본에서도 몇 개체씩 발견이 되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확인된 건 200개 이상 군락지 형태로 자생하던 것”이라며 “이런 형태를 볼 때 일본에서 건너왔다기보다는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생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조사에서 그간 국내 자생 여부가 불분명했던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 자생지도 최초로 확인했다. 개방동사니는 1949년, 잔나비나물은 1952년 최초 기록 이후 최근까지 발견이 이뤄지지 않았다. 개방동사니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 일대에서, 잔나비나물은 전북 완주와 경남 고성 일대에서 자생지가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과 자생지는 지난해 국내 식물 분야 전문 학술지인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등록돼 자생생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국립생태원은 이 의미에 대해 “국가 생물주권을 확보한다는 의의를 가지며, 국내 유전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해안·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붉은해오라기가 최근 충남 서해안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제공
이밖에 그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붉은해오라기가 충남 서해안 등에서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이번 조사에서 서해안 2곳, 제주도 2곳 등 총 4곳에서 관찰됐다.

다만 이런 변화가 한반도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건 아직까지 무리라는 게 국립생태원 측 설명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붉은해오라기가 북상했다든가 하는 식으로 의미를 두는 건 조금 성급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붉은해오라기는 조심성이 매우 많은 야행성 조류로 노출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국내에서 조사된 자료가 드문 편이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 수는 1000∼2500여 개체에 불과하다.

이번 3차년도 조사는 강릉·거제·제주 등을 중심으로 수행됐다. 그 결과 189과 2099종의 식물과 572과 5230종 동물 등 총 7329종을 확인했다. 이는 전년 2차년도(인제·예천·고창 등) 조사에서 확인된 7627종과 비교해 300종 정도 줄어든 수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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