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혐오표현 보도에 여성 대상 다수..1~3월만 33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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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 언론사들이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보도한 뉴스 가운데 여성에 관한 혐오표현 보도가 3351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기간 전국·지역 일간지와 5개 방송사, 전문지 등 신문·방송 언론사 54곳이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보도한 기사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혐오표현 보도는 여성와 이주민,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담긴 정치인의 발언을 제목 또는 내용에 그대로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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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96건, 장애인 39건.."지방선거서 혐오표현 사라져야"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올해 1~3월 언론사들이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보도한 뉴스 가운데 여성에 관한 혐오표현 보도가 3351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기간 전국·지역 일간지와 5개 방송사, 전문지 등 신문·방송 언론사 54곳이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보도한 기사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4월12일부터 약 한 달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이용해 이런 분석 결과를 냈다.
인권위에 따르면 여성에 관한 혐오표현 보도가 335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이주민 96건, 장애인 39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혐오표현 보도는 여성와 이주민,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담긴 정치인의 발언을 제목 또는 내용에 그대로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혐오표현의 문제점과 정치인 혐오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는 10건이 채 안됐다.
특히 여성 혐오 관련 보도의 경우 실제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이 정치인들이 사용한 여성 혐오적 표현을 무분별하게 옮겨쓰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가족부 관련 사안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특정 사태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행태를 비난하는 의미로 '벙어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벙어리란 '언어 장애인'을 낮잡아 표현한 단어다.
이주민을 향한 근거 없는 관념을 드러내는 말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한 보도도 눈에 띄었다.
혐오표현은 대상 집단의 인권을 침해하는 데다 공론의 장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인권위는 우려했다.
인권위는 민주주의 가치 실현 행위자인 정치인들이 혐오표현을 제어하고 대응할 사회적 책임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앞서 2019년 정치인의 혐오표현을 예방하고 시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표명을 한 바 있다.
인권위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선 정당, 후보자, 선거운동원, 일반 시민 등 모두가 선거 과정에서 혐오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다양성과 인권존중이 실현되는 공론장이 될 수 있게 함께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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