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범죄도시2', 100m 전력 질주하는 느낌..장첸과 비교? 부담 전혀 없어"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범죄도시2' 완성본을 꽤 오래전에 봤다. 주변에서 하나 같이 한 말은 '등을 붙이지 않고 한 번에 다 봤다'다. 저도 그랬다. 영화가 시작되니 100m 전력 질주로 달리는 느낌이었다."
배우 손석구는 18일 화상 인터뷰에서 "무서울 때 확실히 무섭고 웃길 때 확실히 웃긴다. 중간이 없는 것"이라고 '범죄도시2'의 매력을 짚었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역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손석구가 무자비한 범죄자 강해상으로 변신했다. 극 중 강해상은 돈 좀 된다면 납치에 협박, 살인까지 저지르는, 아무도 잡지 못한 악당이다. 손석구는 상대 배우 마동석과 날카롭게 대립하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 얼굴을 마음껏 꺼내놨다.
손석구는 드라마 '카지노' 촬영차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 개봉 전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표한 그는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인데 공교롭게 해외에 있다보니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마동석에게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 빨리 가서 그 광경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강해상을 보다 더 완벽하게 소화하려 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그는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라 직관적이면서도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라며 "의상이나 분장 선택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회의를 많이 해서 찍기 며칠 전까지 머리카락을 길러놓기도 했다. 긴 상태에서 자를지, 기를지 고민했다. 의상도 화려하진 않지만 다 제작해서 입었다"라고 돌이켰다.
몸무게는 무려 10kg 이상 증량했다. 손석구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 운동하는 사람처럼 몸이 멋있는 것보다 현실감 있게 잘 먹고 호의호식하는 몸을 원했다. 무식하게 했다. 대신 무거운 무게를 많이 들었다"라며 "마음대로 먹어서 좋았다. 자기 전에도, 촬영 전에도 막 먹었다"라고 웃었다.
또한 "강해상은 '울분'이 키워드였다. 울분에 차 있다보니 화가 많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을 떠올리려 했다"라고 전했다.
연기뿐 아니라 기획, 제작에도 참여한 마동석을 두고는 "액션의 전문가다. 정말 안전하게 촬영했다. 보이는 타격감은 어마어마했다. 마지막 액션을 찍을 땐 모니터링하면서 '한 대 맞으면 이미 기절해야 하는데 오래 버틴다'라며 많이 웃었다"라고 회상했다.
"마동석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제작자로서 수많은 걸 확인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절 옆에 앉혀놓고 '넌 나랑 피가 같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해'라고 하셨다. 과외받는 느낌으로 현장에 갔다"라고도 했다.
손석구는 "마동석은 형사들과 실제로 친분이 많다. 실제 사건을 잘 알고 계신다. 영화로 녹이는 법이 천재 같다. 너무 잘하신다. 보면 감탄이 나온다. 배우고 싶다"라고 바랐다.
'범죄도시'를 n차 관람한 열혈 팬이기도 하다. 손석구는 "아직도 기억난다. '범죄도시'를 별생각 없이 보러 갔다가 '이렇게 현실적인 형사 영화가 나왔구나'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범죄도시'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범죄도시2' 찍으며 TV나 넷플릭스에서 심심할 때마다 봤다. 봐도 봐도 재밌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손석구가 거듭 강조한 강해상의 역할은 "관객이 마석도 등 뒤에서 안전하게 있으며 '저 XX를 잡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통쾌한 액션을 통해 악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봐야 한다. 단짠단짠 속에서 나왔을 때 강렬함을 줘야 했다. 마석도에 빙의되게끔 했다. 2편이지만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전편에서 악역 장첸을 연기한 배우 윤계상과 비교가 따라올 수밖에 없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자신한 손석구는 "주변에서 '장젠보다 잘해야겠다', '부담되겠다'고 하더라. 하나의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하는 건 늘 해왔던 거다. 하던 걸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범죄도시2'는 18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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