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든 만나고 盧 추도식도..퇴임 2주만에 다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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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2일께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로 다음날인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퇴임한 지 약 2주만에 다시금 언론의 조명을 받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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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고 싶다" 했지만..5·18 희생자 추모 등 메시지 활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오는 22일께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로 다음날인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퇴임한 지 약 2주만에 다시금 언론의 조명을 받는 상황이 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 일정 조율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한미정상회담이 21일로 예정된 만큼 이튿날인 22일에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회동 장소로는 서울 모처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문 전 대통령의 일정도 세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문 대통령 측에서도 이같은 요청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문제 등은 이번 회동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사전에 의제를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대북 문제 등에 대한 중대한 결정사항이 논의되는 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재 북한이 계속되는 무력도발 속에 핵실험 징후까지 노출하고 있는데다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반도 정세가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측의 대화 테이블에 대북정책 관련 이슈가 어느정도 논의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 뒤에는 곧바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추도식에서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고, 그 후 지난해까지는 추도식을 찾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에 즈음해서는 자신의 퇴임 후에 열리는 이번 추도식에 대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주변에 참석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의 서면인터뷰에서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메시지를 낼 때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곤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도식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정치권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이처럼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임기 도중 "임기를 마치면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공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이 땅의 민주주의에 바쳐진 고귀한 희생과 위대한 시민정신을 기린다"고 추모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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