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호전 추이' 주장하면서도 방역태세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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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의약품 및 방역물자 조달을 위한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에도 나서는 등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의료진과 방역 물품을 지원받고, 러시아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등 우방국들과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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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 중·러와 우선 협력 추진.. 우리 정부 제의엔 '무응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호전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의약품 및 방역물자 조달을 위한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에도 나서는 등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17일 열린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의에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호전 추이가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갈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
북한 당국 발표를 보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 39만여 명을 기록한 뒤 이후 매일 감소하고 있다. 16일엔 27만여명, 17일엔 23만여명의 발열자가 보고됐다. 북한 당국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알렸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호전 추이'라고 밝힌 건 일단 '극단적 위기'는 넘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총비서가 이번 회의에서 Δ코로나19 발생 초기 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의 미숙함과 간부들의 해이한 태도를 지적하고, Δ보건방역제도와 체계를 당 중심 통제 구조로 강화할 것을 지시한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세가 '호전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수십만명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의료진과 방역 물품을 지원받고, 러시아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등 우방국들과의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 의사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코로나19 방역협력과 관련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이날까지도 그 접수 여부조차 알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우선 자체 역량과 중국·러시아로부터의 도움을 바탕으로 현 상황에 대응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나라나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건 지금보다 사태가 악화됐을 때가 될 것이란 얘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16일 국영 고려항공 항공기 3대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약품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의료진이 이미 북한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
또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17일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차관을 만나 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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