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공연 중에..경찰 '여성 더듬은 손' 수사 착수

2022. 5.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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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학에서 대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 축제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러 온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진행된 대학 축제인 '대동제'에서 한 20대 여성 A씨가 축제 속 공연을 보던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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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성추행 당했다" 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학에서 대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 축제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러 온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진행된 대학 축제인 ‘대동제’에서 한 20대 여성 A씨가 축제 속 공연을 보던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신고에 따라 해당 성추행범에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추적 중이다.

이날 축제에 초대된 한 가수의 공연이 펼쳐질 당시 수많은 인파가 섞인 틈을 타 A씨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범이 현장에서 도망쳐 추적·수사 중이다. 공연 당일 인파가 워낙 많아 아직 피의자가 특정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수사 중이다. 자세한 사안은 수사 중이라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당 축제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역시 지난 13일 성균관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또 다른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한 학생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올린 학생 B씨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공연장에서 그룹 위너가 나올 때 두 손을 위로 들어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제 몸을 더듬거리더니 점점 손이 과감해졌다”며 “그저 많은 인파 때문에 접촉이 생기는 줄 알고 넘어가려 했지만 갈수록 노골적인 손동작에 안 좋은 낌새를 눈치채고 바로 뒤를 돌아 ‘만지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분이 상해 축제 도중 나와 학교 관계자에게 말씀드리고 성추행범을 찾으려 다시 관객석에 들어갔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 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며 “심지어 그 사람의 정보도, 증거도 없었기에 결국 성추행범을 찾을 수 없었고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대학들도 축제를 앞두고 있는데, 부디 다음 축제부터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수치스럽고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축제 등 야외 공연들이 활기를 띄우는 와중에 추행 등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위험을 경고했다. 축제 주최 측에서 공연 시작 전 안내 방송을 하는 등 참석자들에게 성추행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경찰이 축제 당일 공연장에서 경계 근무를 서는 등의 방법은 실질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축제 주최 측 차원에서 행사 시작 전에 안내 방송이나 동영상을 틀면서 참여자들에게 공연 속 발생할 수 있는 성추행의 위험성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시 성추행범을 잡기 어렵겠다고 속단해 신고를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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