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헌법 통해 다시 보는 '공정'..연극 '당선자 없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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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공정의 기준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연극 '당선자 없음'이 개막했다.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2'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극 '당선자 없음'이 17일 개막해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작가는 "공정의 기준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건이 대한민국 최초의 제헌헌법 탄생이었다"며 "당시 공정의 기준이 어떻게 합의되었는지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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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공정의 기준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연극 '당선자 없음'이 개막했다.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2'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극 '당선자 없음'이 17일 개막해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를 표방하며 2013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
올해는 '공정'을 주제로 한 연극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4월 4일부터 7월 23일까지 일정으로 선보이고 있다.
'당선자 없음'은 '두산인문극장 2022'의 첫 연극으로, 이양구 작가가 집필하고 이연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상보, 박수진, 신강수, 이윤재, 이주영, 황은후가 출연한다.
우리나라 최초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재로 삼았다.
극은 제헌헌법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박연수 피디(박수진 분)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과 제헌헌법이 만들어진 1948년 당시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제목 '당선자 없음'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를 기념해 진행된 '정부 수립 기념 표어' 모집 결과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응모한 4천353편 중 1등 당선작은 없었고 2, 3등만 정해졌다.
이양구 작가는 "이 제목은 해방 이후 통일 정부를 만들지 못하고 남한 단독 선거로 구성된 대한민국 정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봤다"며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헌법 초안의 작성 과정에 광범위한 시민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의미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공정의 기준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건이 대한민국 최초의 제헌헌법 탄생이었다"며 "당시 공정의 기준이 어떻게 합의되었는지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헌법이 만들어질 당시 환경과 만든 이들의 생각에 따라 합의된 것이라면 그 조건이 달라진 지금 다시 한번 합의할 수 있지 않겠냐는 문제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연주 연출은 "'당선자 없음'에선 어떤 누군가의 시선으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서로 다른 위치와 거리를 확인하면서 '공정'이라는 화두를 만난다"며 "절대적인 공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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