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목놓아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이념·세대 품었다

박영래 기자,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2022. 5.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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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제29주년 기념식 식순에 공연단 합창으로 식전행사에 편성했다.

그 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참석자 전원의 제창을 통해 5·18 기념식장에 울려퍼졌다.

그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악단의 연주로 또 다시 식전행사로 밀려났다.

윤 대통령은 왼쪽에 선 5·18 유족 박금숙씨와 오른쪽에 자리한 황일봉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의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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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5·18 유족 손잡고 함께 불러
이준석·박지현 여야 대표도 주먹 불끈 쥐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장면1 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차인 2009년. 당시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제29주년 기념식 식순에 공연단 합창으로 식전행사에 편성했다. 그 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참석자 전원의 제창을 통해 5·18 기념식장에 울려퍼졌다.

국가보훈처는 2010년 30주년 기념식 식순에는 경기도 민요 '방아타령'을 집어넣었다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악단의 연주로 또 다시 식전행사로 밀려났다.

#장면2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2013년 제33주년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되지 못하고 합창단에 의해 합창됐다. 제34주년 기념식에서도 결국 제창되지 못하고 공연으로 대체됐다.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각계의 요청을 거부하고 제창까지 불허하면서 34주년 기념식은 5월 단체들이 불참하는 허울뿐인 기념식이 됐다.

#장면3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37주년 5·18기념식에서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를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하면서 보수단체 등의 반발로 9년 동안 계속된 제창 논란은 일단락됐다.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 정부 첫 국가기념행사로 열린 5·18 기념식. 행사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모두가 함께 부르는 대동의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윤 대통령은 왼쪽에 선 5·18 유족 박금숙씨와 오른쪽에 자리한 황일봉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의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보수정부의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광주 북구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2022.5.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행사장에 참여한 여야 국회의원 등도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나란히 서서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서 노래를 함께 불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자 모두 비록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종률 사무처장이 전남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5월 소설가 황석영씨의 제안에 따라 광주지역 노래패 10여명과 황씨의 자택에 모여 1박2일이란 짧은 시간에 완성한 노래다.

노래 주인공은 5·18 당시 전남도청을 점거하다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그의 대학 후배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단 이야기를 듣고 헌정곡으로 만들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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