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장첸과 차별화X부담 생각도 안해"..'범죄도시2' 손석구, 추앙하고 싶은 빌런 도전기(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추앙해야 할 '해방일지' 구씨의 과거는 '범죄도시'의 강해상이 아닐까. 대세 중의 대세 배우 손석구(39)가 무한 신뢰와 기대감, 그리고 무거운 부담감 속에서 '범죄도시' 세계관에 완벽히 안착했다.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으며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없이 없애 버리는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 역을 연기한 손석구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범죄도시2'를 출연한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7년 추석,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 한국 범죄 액션 장르의 신드롬을 일으킨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 '범죄도시2'.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 작전 이후 4년이 지난 이야기를 다룬 '범죄도시2'는 국내에 이어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서하며 시리즈의 진화를 예고했다.
특히 '범죄도시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전편에 비해 진화된 악역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추가했다. 강해상은 베트남 조폭부터 한국의 조직까지 쫓지만 보란 듯이 따돌리며 더 큰 판을 벌이는 역대급 범죄자다. 인간의 탈을 쓴 괴물 강해상 그 자체가 된 손석구는 고강도 트레이닝과 파워풀한 액션, 체중 증량 등을 통해 전편 장첸(윤계상)과 차별화를 보이며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과 맞불, 자신만의 극악무도 악역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범죄도시' 세계관에 입성한 손석구는 "한때 악역 제안이 많았다.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악역을 끝으로 당분간 악역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범죄도시2'를 선택하게 됐다. 물론 1편 '범죄도시'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출연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2'에서 내 역할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마석도(마동석) 등 뒤에서 안전하게 있으면서 나쁜 놈을 잡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엔딩에서 통쾌한 액션을 통해 악인을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는 것 같다.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코미디도 있다. 단짠단짠 속에서 강렬하고 무서운 임팩트를 줘서 마석도의 마인드에 빙의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주변에서 '등을 붙이지 않고 한번에 봤다'라는 평을 들었다. 나도 그랬다. 영화를 보면 전력 질주한다. 전략이 매우 잘 살아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촬영 때문에 필리핀에 있어서 아직 현실감이 없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다. 공교롭게 해외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인지 모르겠다. 빨리 한국에 가서 '범죄도시2'를 향한 반응을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역대급 빌런 강해성으로 파격 변신한 손석구. 그는 강해상 캐릭터에 대해 "강해상은 기본적으로 울분에 차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울분'을 키워드로 잡았다. 화가 많은 인물로 생각했다"며 "외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이지 않나? 직관적이고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 영화다. 그래서 분장, 의상 피팅을 많이 했다. 굉장히 많은 버전을 거쳤다. 의상도 화려하지 않지만 전부 제작하기도 했다. 살도 많이 찌우고 그을린 피부를 위해 태닝 샵도 1년간 다녔다. 내가 한창 혈기 왕성할 때 가진 울분과 화를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 10대, 20대 나만 못 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있지 않나? 그래서 화가 많았던 것 같고 그때의 기억을 강해상에 넣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강해상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10kg 체중 증량한 과정도 털어놨다. 손석구는 "무조건 많이 먹었다. 전문 트레이너를 통해 증량하려고 하지 않았다. 몸이 멋있는 것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무식하게 살을 찌웠던 것 같다. 헬스도 무거운 기구를 많이 들었다. 좋았던 점은 먹는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 자기 전에도 먹고 잤고 먹는 것에 대해 자유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체중 증량과 별개로 액션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액션 연기는 아무리 안전하게 해도 다칠 수 있다. 내가 다치는 것은 괜찮은데 연기를 하다가 액션 팀의 액션 전문 배우 한 명이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그때 너무 힘들었고 너무 미안했다. 멘탈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강해상의 무기도 선택하는데 어려웠다. 무기를 뭐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이상용 감독과 첫 만남부터 고민했다. 심지어 삼지창까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별의별 무기가 다 나왔다"고 고백했다.
'범죄도시'부터 '범죄도시2'로 넘어오는 과정에 빌런을 향한 비교도 빠질 수 없었다. 1편에서 활약한 빌런 장첸 역의 윤계상에 이어 2편에서는 강해상 역으로 손석구가 그 계보를 잇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손석구는 "'범죄도시2'에 임하기 전 '메인 빌런이면 장첸보다 잘해야겠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는 하나의 독립된 시나리오를 보고 내 해석을 가지고 내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1편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연기하는 게 아니지 않나? 부담은 없었다. 늘 하던 연기를 했을 뿐이다. 다만 개봉에 앞서서는 매우 궁금하고 비교에 부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도 '범죄도시'의 장첸(윤계상)이 기억난다. 당시 '범죄도시'를 보러 갔다가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가 있나'라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범죄도시2'를 촬영하면서도 심심할 때 1편을 돌려봤다. 장첸과 차별화를 주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강해상을 기준으로 만들어가려고 했다. 차별화를 두려고 만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장첸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면 장첸의 강해상이 될 수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속편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촬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마동석은 '범죄도시2' 제작발표회 당시 윤계상과 손석구를 두고 "1편에 호랑이가 나왔다면 2편에 사자가 나온 것 같다. 같은 맹수지만 결이 다르다.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고 표현한 바 있다. 손석구는 "마동석 형 말의 포인트는 다르다는 것이다. 1편에 이은 2편의 코미디, 1편과 2편의 빌런 비교 등 모든 게 다 재미있는 요소다. 스포츠가 아니다. 다른 재미가 있다. 다만 내가 극에서 유난히 많이 뛴다. 마동석 형이 그 모습을 보면서 동물 한 마리가 뛰는 것 같다고 했다"고 답했다.
'범죄도시2'를 통해 마동석과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는 손석구는 영화 엔딩에서 펼쳐진 버스 액션의 합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마동석의 보이는 타격감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안전하게 촬영했다. 마지막 버스 액션은 우리끼리 모니터 하면서 많이 웃었다. 현실에서는 마석도의 주먹 한 방이면 이미 기절해야 했을 텐데 강해상이 의외로 오래 버텨서 많이 웃었다"며 "마동석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항상 시간 날 때마다 자신의 옆에 나를 앉혀 '석구야 너도 나와 피가 같아.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해보고 기획도 해봐'라는 조언을 해줬다. 마동석 형의 노하우를 과외 받기도 했다.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콘텐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마동석 형에게 검수를 받는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연출 욕심에 대해 "연출은 나의 노후를 대비한 도전이었다. 꼭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도 해보면서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갈아탈 수 있는 배가 생긴 것 같다. 다만 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연출 가능성은 있다. 마동석 형과도 계속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실 금년에 하고 싶었지만 촬영이 계속돼 여의찮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범죄도시2'는 청불 액션 영화의 레전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조연출 출신 이상용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늘(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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