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 벗고 맨발 무대서는 김주원 "오래 춤추고 싶어 은퇴 안할 것"

이정우 기자 2022. 5. 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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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주원(사진)이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무대에 선다.

자신의 무대 인생 25년을 집약한 기념 공연 '레베랑스'에서다.

김주원은 "어느 순간부터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이별 공연이 되더라"며 "나이가 들면 기능적으론 한계가 있지만, 오랫동안 감동을 전하는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의 마지막 '뒤꿈치로 걷는 발레리나'에선 토슈즈도 신지 않은 채 무대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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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데뷔 25주년 공연

“춤, 정말 사랑하지만 밉기도”

발레리나 김주원(사진)이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무대에 선다. 자신의 무대 인생 25년을 집약한 기념 공연 ‘레베랑스’에서다. 김주원은 “춤은 나를 살린 은인”이라며 “은퇴하고 싶지 않다. 오래 무대 위에서 춤추고 싶다”고 말했다.

내달 9∼1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레베랑스’를 앞두고 김주원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춤은 곧 나”라며 시종일관 발레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독보적 위치에 섰던 김주원은 올해 만으로 45세가 됐다. 김주원은 “어느 순간부터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이별 공연이 되더라”며 “나이가 들면 기능적으론 한계가 있지만, 오랫동안 감동을 전하는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인사는 항상 박수와 함께였다. 그 박수가 나를 좋은 예술가로 만드는 원동력이었다”고 고백했다. 인사를 의미하는 이번 공연 ‘레베랑스’가 곧 관객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의 애정 어린 인사인 셈이다.

김주원은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이 뽑은 자신의 대표작인 ‘해적’ 침실 장면과 ‘지젤’의 2막 아다지오를 보여준다. 2017년 허리디스크 이후 클래식 발레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매일 아침 3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토슈즈를 신을 수 있지만,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연의 마지막 ‘뒤꿈치로 걷는 발레리나’에선 토슈즈도 신지 않은 채 무대를 채운다.

시종일관 밝고 씩씩하던 김주원은 간담회 말미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친구가 그러는데 남편을 사랑하지만 너무 밉다고 했다. 저랑 발레도 그렇다. 춤을 정말 사랑하지만 춤 때문에 죽고 싶을 때도 있다. 애증의 관계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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