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에 여성호르몬 처방하면 사망률 떨어져"

김덕식 2022. 5. 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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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번졌던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왼쪽)가 에일즈베리의 스토크 맨더빌 경기장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해 주먹을 쥐어 보이며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여성 호르몬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 치료가 코로나19 사망률 감소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코로나19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가정의학(Family Practice)'에 17일(현지시간) 개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영국 옥스퍼드대와 사우스햄프턴대 공동 연구진에 의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뜻한다"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과 중환자실 입원, 사망 사례가 적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젊은 여성이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적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관한 38개국 사례에서 남성 감염자가 감염이 더 심한 경향이 있으며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1.7배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 내 18세 이상 여성 186만3478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을 분석해 해당 여성의 호르몬 요법 또는 경구용 피임제 복용에 따른 코로나19 사망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54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 분석 결과에서는 호르몬 요법을 처방 중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2%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일부 최근 관찰 데이터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햄프턴대에서 일차의료를 연구하는 크리스토퍼 윌콕스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심각한 코로나19에 대해 어느 정도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론을 이 연구가 뒷받침한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코로나19 탓에 호르몬 대체 요법이나 경구용 피임약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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