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소비 강해..금리인상 버틸 좋은 위치 있다"(종합)

김정남 2022. 5. 18. 10: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WSJ 행사 참석
"물가 안정 느껴질 때까지 금리 인상"
소비 호조 거론.."긴축 버틸 수 있어"
"물가 안정 회복, 약간 고통 수반할 것"
"금융시장 긴축 소화중..잘 헤쳐나가"
시장 상황 낙관한 파월..미 증시 강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기준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더 퓨처 오브 에브리싱 페스티벌’ 화상 인터뷰에서 “금융 여건이 적절한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곳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긴축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언급은 전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파월 의장을 향해 “연준이 (긴축을 지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공개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받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더 퓨처 오브 에브리싱 페스티벌’ 행사에서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WSJ)
“기준금리 인상, 주저 않겠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출 수 있는 수단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연준은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웃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미 5월 FOMC 때 50bp 인상에 나섰다. 최소한 세 차례 연속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2000년 이후 이 정도 속도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기준금리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야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이룰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대략 2.5% 안팎이다. 2.5% 이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파월 의장은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준(0.75~1.00%)과 비교해 상단 기준 최소 150bp는 더 올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아울러 이날 나온 소매판매 지표를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는 강하다”며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버틸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무부 집계를 보면,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1.0% 증가)에 부합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연착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티시 랜딩’ 방법은 많다”

그는 연착륙 용어를 두고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이 아니라 ‘소프티시 랜딩’(softish landing)을 써서 주목 받았다. 그는 이를 두고 “때로는 다소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은 착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쓰는 연착륙처럼 안정적으로 물가를 잡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건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그 연장선상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0%에 가깝게 만드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3.6%의 실업률을 다소 희생해야 (목표치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데 약간의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두고서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소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날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보였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예상 가능한 선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금융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투로 언급하면서 비둘기파적인 색채도 내비쳤다.

이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오후 2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상승한 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6% 각각 뛰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