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글씨 '의열사기'·3.7m '대안문'..궁중현판 81점 한곳에

임종윤 기자 2022. 5.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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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현판들(국립고궁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 곳곳에 걸렸던 현판 81점이 한자리에서 공개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조선왕조 궁중 현판과 국보 '기사계첩', 각자장(刻字匠) 작업 도구 등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을 내일부터 연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조선왕실 현판을 꾸준히 연구해 온 국립고궁박물관이 현판 제작 과정과 현판에 담긴 글씨를 집중적으로 다룬 전시로 출품 현판 중에는 프롤로그 공간에 놓인 '대안문'(大安門) 현판이 가로 374㎝, 세로 124㎝로 가장 큽니다.

지금은 덕수궁 정문에 '대한문'(大漢門) 현판이 걸려 있지만, 과거에는 대안문이라고 했습니다.

현판 제작 기법과 장인을 조명하는 1부 '만들다'에서는 명필 석봉 한호(1543∼1605) 글씨를 바탕으로 1582년 제작한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의열사기 현판은 가로 150㎝, 세로 36㎝이다. 백제 의자왕과 고려 공민왕 시기 충신을 모시기 위해 세운 충남 부여 의열사 내력을 새겼는 데 글을 지은 사람은 서애 류성룡입니다.

2부 '담다'는 현판 내용을 성군(聖君)의 도리, 백성을 위한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효(孝) 등 왕도 정치 이념이 투영된 네 가지 주제어로 살핍니다.

이어 3부 '걸다'는 다양한 기능의 현판을 벽면에 걸어 관람객이 압도되는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왕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과 지침, 관청 업무 정보와 규칙, 국가 행사 날짜를 새긴 현판을 비롯해 왕이 개인적 경험과 느낌을 읊은 시를 적은 현판 등으로 꾸몄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왕실은 현판을 게시판이나 공문서 같은 소통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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