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이 소장했던 피카소, 245억에 경매 나와

김슬기 2022. 5.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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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홍콩 5월 26~27일 경매
숀 코네리 소장 피카소 초상화 출품
김창열 이성자 전광영 우국원 등
한국 대표 작가 작품 8점 선보여
파블로 피카소 `Buste d`homme dans un cadre(액자 속 남자의 흉상)`, 92x73㎝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코리아]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1930~2020)가 생전 보유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5월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의 대미를 장식한다.

피카소는 1969년 소설 '삼총사' 속 인물인 리슐리외 추기경(Cardinal Richelieu)의 초상화를 그렸다. 피카소 스타일의 강렬한 검은 눈과 리슐리외의 머리 스타일과 얼굴 특징이 잘 묘사된 '액자 속 남자의 흉상(Busted'homme dans un cadre)'이 경매에는 처음 출품된다. 깔끔한 구도와 우아하고 결단력이 느껴지는 선, 남성의 강렬한 표정 등이 특징이며 피카소 생애 마지막 10 년의 작품 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추정가는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45억원)이며, 판매수익 일부는 숀 코네리 자선 자금을 위해 사용된다.

5월 26~27일 열리는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경매에 세기의 걸작들이 대거 출품된다. 아시안 컬렉터들의 강한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입증되면서 클로드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파블로 피카소 등의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구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힐러리 페시스, 샤라 휴즈 등 블루칩 현대미술까지 총 260점의 작품이 나온다.

클로드 모네가 1차 세계대전 시기 지베르니에 칩거하며 수양 버들을 그린 10점의 연작 중 하나인 '수양 버들(Saule pleureur)'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다. 이 중 한 점은 1차 세계 대전에서 프랑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나라에 기부되기도 했다. 나무의 장엄하고 고요한 위엄, 억제된 에너지가 잘 나타나며 작품을 통해 회복력, 희망, 그리고 낙관에 대한 모네의 신념이 표현된 작품이다. 추정가 9500만~1억3500만 홍콩달러(약 155억~200억원)에 나온다.

구사마 야요이 `Starry Pumpkin Gold(스타리 펌킨 골드)`, 185(h)x214x214㎝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코리아]
구사먀 야요이 희귀한 '호박'도 나온다. 황금빛 배경에 색색의 도트를 타일로 모자이크한 조각 'Starry Pumpkin Gold'는 구사마가 창조해낸 무한의 우주를 담아낸 작품이다. 2021년 뉴욕의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야외 조각 전시 및 독일 현대미술관 그로피우스-바우(Gropius-Bau) 회고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2000만~3000만 홍콩달러(33억~49억원)다.
김창열 `Water Drop No.2M(물방울 No. 2M)`, 182x228㎝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코리아]
한국 작품 8점도 출품된다. 이브닝 경매에서 소개되는 김창열, 이성자 화백을 비롯해 데이 경매에서는 전광영, 심문섭, 우국원 등 한국 현대 및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지난해 5월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는 김창열의 1978년작 'CSH I'이 985만 홍콩달러 (약 14억원)에 판매되며 작가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번 이브닝 경매에서 소개되는 1978년작 'Water Drop No.2M(물방울 No.2M)'도 거대한 화폭을 물방울로 가득 채운 대작으로 경매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정가는 380만~580만 홍콩달러(6억~9억5000만원).
이성자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 146x113㎝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코리아]
우국원 `Que Sera Sera(케세라세라)`, 181.3x221㎝ [사진 제공 = 크리스티 코리아]
이성자 화백의 '갑작스러운 규칙(Subitement la loi)'은 '여성과 대지' 연작 중 하나로 화폭에 모성애를 담아내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300만~400만 홍콩달러(5억~6억5000만원).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인 이승택 화백의 1973년작 '무제(Untitled)', 한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우국원의 '케세라세라(Que Sera Sera)'도 추정가 8만~12만 홍콩달러(1300만~2000만원)의 가격으로 크리스티 경매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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