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발전소[문화프리뷰]

2022. 5.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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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청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발전소란 무엇일까. 청년인생학교에서는 이미지, 관계, 진로, 습관 등을 주제로 청년들의 ‘나다움’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창작공간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이상적인 ‘청년다움’은 어떻게 예술로 발아할까? 창작은 늘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같은 것을 새롭게 보는 순간, 새로운 그 무엇을 떠올리거나 그러한 것을 향한 시선을 따라 청년의 꿈과 이상이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빛나는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 바 특권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의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의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 청춘을!”(민태원의 ‘청춘예찬’ 부분) 새로운 ‘그 무엇’을 향한 청년의 꿈과 이상이 깃든 창조적 체험은 과거와 미래를 품은 현재의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이미지의 향연> 전시 전경 / 대구예술발전소


대구예술발전소는 연초제초장 별관(중구 수창동)으로 낙후됐던 구도심의 대표적인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정부사업에 선정되면서 청년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으로 선호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적 가치생산과 교류를 위한 창작과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주제전시(5월 5일~7월 17일)를 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와 대전 테미예술창작센터가 상호협력 업무체결(MOU)을 맺은 후 6명의 테미창작센터 입주 작가들로 구성된 전시가 〈Stay tuned for the TEMI’s Hertz〉를 주제로 대구예술발전소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이미지 과잉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 또는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담아낸 전시를 볼 수 있다. 이 시대의 풍경과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야기들, 기후변화, 재난, 전쟁 등 동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를 은유적이면서도 때론, 리얼하게 표현하는 작가들의 시각을 작품으로 접할 수 있다. 〈이미지의 향연〉을 주제(강효연 예술감독)로 1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다.

또한 새롭게 시도하는 〈2022 베란다프로젝트-원더랜드〉와 공개모집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입주 작가 중심으로 4층과 5층 스튜디오 복도를 활용한 〈DAF+ARTIST 프리뷰〉전을 분기별 프로그램으로 연다. 대구문화재단은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2022)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며 대구문화예술의 저력을 알리는 행사로 〈이미지의 향연〉과 〈입주 작가프리뷰〉, 〈베란다프로젝트〉 등 발전소 전 구간을 활용한 특별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청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발전소는 무엇보다 창작행위를 통해 그 시대의 가치관이나 정서를 담아내고, 새로운 눈으로 보고 느낀 시대감성을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창작을 실천하는 곳이다. 청년들은 다양한 체험과 상호작용으로 앞선 미래를 향한 시대정신을 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세대다. 그렇기에 동시대 청년작가의 창작활동은 이전 시대와의 단절이 아닌 연속이다. 이들은 존재만으로 잠재된 과거와 미래를 품는다. 이를 통해 ‘청년다움’은 현재의 가치로 점철된다.

철학자 니체가 말한 것처럼 “예술만이 끝없는 고통의 연속인 인간의 비극적 삶을 구원할 수 있으며, 삶을 그나마 살만한 것으로 치유해줄 수 있다.” 청년다움을 향한 치열한 현실 속에서 〈청춘예찬〉을 외쳐본다. 아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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