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내일' 김희선, 웹툰 찢고 나온 노력 헛되지 않았다

황소영 기자 2022. 5. 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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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배우 김희선이 파격적인 핑크 단발 변신으로 23번째 재발견의 장을 만들었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복붙 싱크로율은 원작을 살리겠다는 그의 남다른 노력이었다. 노력에 열연까지 더해지니 작품 자체의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1일 첫 방송된 MBC 금토극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극이다. 라마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극 중 김희선은 사람 살리는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장 구련 역을 소화 중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저승사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죽음을 택하려는 자들을 만나 그들의 죽음을 막고 죽음을 택하려는 이유를 들어준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나가며 해법을 찾아간다. 그 과정이 매회 담기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희선이 있다. "이렇게 짧은 머리도, 핑크 머리도 처음이다"라고 밝힌 그는 원작 웹툰 속 구련의 헤어스타일이 특이했고 그 특이점을 살리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이뿐 아니라 붉은 아이섀도, 화려한 스타일링을 위해 촬영 내내 4일 패턴으로 컬러 샴푸, 염색 샴푸, 매니큐어 칠을 반복하며 구련의 디테일을 살렸다.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진심을 다해 작품에 빠져들었다. 신마다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테일하게 분석했다.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 끊임없이 상의하며 보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눈과 귀를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희선, 이수혁(중길)이 부부였던 전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드러난 지난 14회 방송분은 환향녀와 관련한 우리네 아픈 역사를 끄집어냈다. 김희선이 기지를 발휘해 여진족 오랑캐들의 손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고국 사람들에게 되레 정절을 지키기 못했다는 소문과 손가락질로 2차 피해를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람들의 돌팔매질을 막으려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몸종을 잃고 남편 이수혁까지 점점 피폐해져 가는 일상 속 자결을 택한 그의 전생이 심금을 울렸다. 김희선은 구련의 감정선을 절절하게 표현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열연을 숨죽이고 빠져들어 지켜봤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작품은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을 탔다. 글로벌 OTT 스트리밍 순위에서 그 영향력이 나타나고 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내일'은 '톱 10 TV Shows on Netflix'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한 달 집계를 살펴보면 베트남,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집계 순위에서 톱 4~6에 꾸준히 올랐다. 지난 2일 플릭스패트롤 홍콩 집계를 살펴보면 '내일'은 TV Shows 부문은 물론 영화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엔 넷플릭스 전 세계 집계 순위에서 10위에 자리했다.

'내일'은 넷플릭스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지난 15일 차트에서 월드 순위 10위에 안착하기도 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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