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시종일관 재기를 꿈꾸는 귀여운 탐욕쟁이 역할, 기대해 달라" [인터뷰M]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 도시 2'에서 과거청산 한 전 이수파 두목 '장이수'를 연기한 박지환을 만났다. '범죄 도시'에서 장첸에게 칼을 맞고 죽었나 싶었던 '장이수'는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중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마석도'에 의해 소탕작전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다. '범죄 도시'에서의 신 스틸러였던 박지환은 '범죄 도시 2'에서는 영화 후반부의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는 주요 인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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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더 큰 역할로 출연하게 된 박지환은 "부담이 엄청 되었다. 1편에서 많이 사랑받았던 괜찮은 역할을 다시 한번 더 연기하는 게 배우로는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행복감이 오더라. 이 인물을 언제 다시 만나보겠나 싶어서 신나게 놀아보자 했다. 계곡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방학을 즐기듯 놀았다"라며 연달아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범죄 도시'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환은 현재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직전의 영화 '유체이탈자'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도 스크린 장악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작품을 이끌고 가는 건 제가 아니지만 조연으로 참여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지를 많이 고민한다. 제가 하고 싶은 연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극이 원하는 방향을 많이 생각하고 그걸 위해 연기에 힘을 쏟는다"라며 매 작품마다 결정적인 신 스틸러로서 활약하고 있는 비결을 밝혔다.

'범죄 도시' 1편 이후 5년의 시간이 걸려 돌아온 2편이었다. 그 사이에 '장이수'는 어떤 시간과 세월을 거쳤을 거라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을까? 박지환은 "처음 1편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장이수'라는 캐릭터를 좀 더 인간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꼭 어두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짠 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살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장이수'일 것 같았다. 그런 사람이 이런 일을 겪을 때 페이소스도 나오고, 그게 더 가치 있는 웃음을 안겨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편 때부터 '장이수'의 설정은 한결같이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라며 시리즈의 시작 단계 때부터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랬던 인물이기에 '장이수'는 '범죄 도시 2'에서는 더욱 절실할 수 있었다. 가리봉에서의 생활을 털고 다시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며 재기를 꿈꾸는데 갑자기 엄청난 돈이 든 가방을 손에 쥐게 된 '장이수'. 과연 이 돈을 욕심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박지환은 "처음에는 단순히 돈 가방을 배달하는 역할로만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감독님과 많은 회의를 거치면서 은밀하게 돈에 마음을 품는 걸로 수정을 했다. 더 상상할 거리도 많아지고 긴장감도 생길 것 같았다."라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캐릭터에 활기를 불러일으켰음을 밝혔다.

그는 "'장이수'는 중반부터 나오는 캐릭터인데 이야기를 달리게 하는 힘이 있어야 했다. 그냥 풀어진 채 달리기만 하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돈 가방을 활용해 재기를 꿈꾸는 귀여운 탐욕쟁이로 만들었다. 걸릴 줄 알면서도 또 한 번 한탕을 꿈꾸는 인물이 바로 '장이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떻게든 재기하려는 욕망, 다시 한번 일어서려는 그의 의지가 가져다주는 코미디가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의 설정을 설명했다. 이런 섬세한 설정이 있어서일까.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는 애환과 코미디가 한 번에 버무려져 그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극 중에서 '장이 수'의 역할은 '마석도'(마동석 분)와 함께 호흡을 맞췄을 때 더욱 큰 웃음을 안겼다. 특히나 1편에서도 보였던 '마석도' 형사와 '장이 수'만의 시그니처 동작은 2편에서도 보이며 큰 웃음과 추억을 동시에 안겨주는 포인트였다. 그는 "사실 1편을 찍을 때 그 장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걸 꼭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걸 꼭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었지만 결국 넣었고, 2편에서는 오히려 특유의 연결지점이라 생각해서 부담 없이 찍었다"라고 해당 장면을 이야기했다.

박지환은 "많은 분들이 '장이수'와 '마석도' 두 캐릭터의 케미를 칭찬해 주시던데 사실 케미를 위해 뭔가를 할 필요가 없었다. 마동석 특유의 유머와 유쾌감이 있고 상대 배우가 뭘 해도 유연하게 다 흡수를 해주는 분이다. 이분과 함께면 못할 연기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다. 나의 연기에 리액션 해주고 나를 '장이수'로 보이게 해 주는 마동석이 있었기에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라는 말로 마동석을 치켜세웠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동석의 덩치가 괜히 큰 게 아니더라. 품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 된다. 힘이 엄청난데도 24시간 안겨있어도 부드럽다고 느껴질 정도"라며 마동석의 인성과 대인관계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 도시 2'는 5월 18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