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파엠' 김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오이디푸스, 운명에 맞서 싸우다"
18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오이디푸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김헌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 다섯번째 시간을 맞아 "오늘 들려드릴 신화는 운명에 맞서 싸운 오이디푸스다"라고 말하고 "오이디푸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주인공이다. 남자아이가 엄마를 너무 좋아해 아빠를 질투한다 이런 내용인데 사실 내용을 깊이 들어가면 훨씬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헌은 "오이디푸스는 테베라는 그리스 한 도시의 왕이었다. 그는 원래 코린토스의 왕자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테베의 왕이 된 것이다. 그가 코린토스의 왕자였을 때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었는데 그 사람이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당신은 지금 코린토스 왕과 왕비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폭로를 한 것이다. 충격을 받은 오이디푸스가 아폴론신전에 가서 자신이 누구의 아들이냐고 물었을 때 아폴론의 대답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라고 설명하고 "그대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다 라고 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이디푸스는 끔찍한 운명대로는 살 수 없다 다짐하면서 코린토스를 떠난다"라며 김헌은 "그의 결정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세상을 떠도는 방랑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코린토스를 떠나 그가 향한 곳이 테베다. 오이디푸스의 여정은 고단하고 힘들었다. 가는 도중에 만난 무례한 왕족 무리에게 몰매를 맞아 죽을 뻔하다가 그들을 처치해 목숨을 구했고 테베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수수께끼를 내고 답을 말하지 못하면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을 만난다. 이 괴물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는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였는데 오이디푸스는 그건 사람이다 라고 지혜롭게 대답했고 이에 분노한 스핑크스는 미쳐 날뛰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라고 말했다.
김헌은 "스핑크스에게 고통 받았던 테베 사람들은 오이디푸스를 영웅이라고 칭송하면서 마침 공석이었던 테베의 왕좌에 오이디푸스를 앉힌다.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전 왕의 미망인이었던 아름다운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들이게 된다. 둘은 네 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테베에 역병이 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죽어갔다. 오이디푸스는 처남 크레온을 아폴론신전에 보내서 신탁을 받아오라고 한다"라고 말하고 "이때 아폴론이 테베의 전 왕 라이오스의 살해자가 지금 테베에 숨어있다, 그래서 도시가 죄악으로 더럽혀졌고 신이 노해서 역병이 도는 것이다, 범인을 잡아 벌을 내려야 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이디푸스는 당시 테베 최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살인자의 단서를 얘기해달라고 한다"라며 김헌은 "그러자 테이레시아스가 그대가 찾는 라이오스의 살인자는 바로 당신이오 라고 충격적인 말을 한다. 수사 결과 오이디푸스가 테베에 오던 길에 싸워 처치했던 왕족 무리가 바로 라이오스 왕의 무리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고, 때마침 코린토스에서 온 전령은 오이디푸스가 테베의 전 왕인 라이오스와 지금 오이디푸스의 아내가 된 이오카스테의 친아들이라고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거의 막장드라마급 출생의 비밀 아니냐?"라며 놀라워하자 김헌은 그 기막힌 사연에 대해 "테베의 전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가 태어났을 때 이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다 라는 신탁을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아이를 산에 버리라고 목동에게 명령했던 거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오이디푸스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 옆에서 오열하며 이 모든 것이 나 때문이로구나 하면서 자신의 눈을 도려내고 테베를 구하기 위해 테베를 떠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헌은 "이 강의를 학생들에게 하면서 오이디푸스 얘기처럼 우리가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우리가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노력은 성공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한다. 제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한 학생의 답변이 있다. 그 친구가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선택할 수도 운명을 벗어날 수도 없었지만 운명을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가는가는 선택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 제자에게 한 수 배웠다"라고 밝혔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 김영철의 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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