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연봉, 대통령보다 더 많은 공공기관 33곳..평균 연봉 장관보다 4000만원 높아

이호준 기자 2022. 5. 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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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000만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국무총리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 정부 부처 장관들보다는 수천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3곳의 기관장 연봉은 4억원이 넘었고, 이들을 포함해 금융 공공기관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9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21만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이는 상임 기관장의 연봉을 공시한 349개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으로 4억3698만원이었고 중소기업은행(4억2326만원)과 한국투자공사(4억2286만원)도 4억원을 넘었다.

이어 수출입은행(3억9775만원), 국립암센터(3억4816만원), 기초과학연구원(3억2945만원), 신용보증기금(3억1926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억1151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억338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3억56만원) 순이었다.

기관장 연봉 상위권은 금융 공공기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 공공기관은 직원 연봉도 상위권에 포진해 지난해 한국투자공사(1억1592만원)는 3위, 한국산업은행(1억1370만원)은 5위였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장관들보다 4000만원 이상 많았고 국무총리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인사혁신처의 2021년도 정무직 연봉 표를 보면 대통령의 연봉은 2억3822만7000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8468만5000원이다. 부총리·감사원장은 1억3972만5000원, 장관(장관급)은 1억3580만9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3384만9000원, 차관(차관급)은 1억3189만4000원이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공공기관은 33곳으로 분석 대상 공공기관의 9.5%였고, 국무총리보다 높은 곳은 129곳으로 37.0%였다. 장관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85.7%인 299곳이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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