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전기차, 충전 요금 격차 은근히 커

2022. 5. 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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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관심 높을수록 요금 경쟁 치열 

 지난해 8월 한국전력연구원이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의 충전 요금 비교'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하나 내놨다. 국내 20여개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자의 요금을 분석했더니 사업자마다 편차가 컸다는 내용이다. 한전이 충전사업자에게 판매하는 전기요금은 동일하지만 개별 사업자 간의 요금 경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한전이 충전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전기 에너지 가격은 계절 및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여름철이라도 전기를 많이 사용할 때와 적게 쓸 때 가격 차이는 ㎾h당 최저 51.4원에서 최대 239.1원까지 약 4.7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력연구원은 비교 대상에서 부가세, 전력기금, 서비스요금 등 전력요금 이외 비용은 비교에서 배제했다. 단, 요금 외 부과금의 제외가 불가능한 경우 예상 가능한 비용을 고려해 분석했다. 

 동시에 각 개별 충전사업자의 공시 자료에서 확인 가능한 과금방식(요금제), 충전속도, 충전 전압도 분류했다. 각각의 조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과금방식은 시간당 사용량의 계기별요금과 정액 요금을 구분해 조사했다. 

 그 결과 계시별 요금은 ㎾h당 삼성EVC가 255.7원으로 가장 높고 정액 요금제는 현대차 이핏(초고속)이 460.3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최저 요금은 파워큐브 고속이동형(고압), 스타코프(고압), 지오라인 등이 6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정액요금제로는 s트래픽(완속)이 159원으로 가장 낮았다. 계시별 평균 요금은 153.6원이었고 정액요금제는 266.7원으로 조사됐다. 최저 요금과 최대 요금의 격차가 무려 4배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다. 

 충전 속도에 따른 단가 비교 결과에선 완속일 때 차지인이 255.7원으로 가장 높고 급속은 현대차 이핏이 460.3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최저가는 파워큐브 고속이동형(고압), 스타코프(고압), 지오라인이 모두 64원으로 가장 낮았고 급속은 GS칼텍스가 222.2원의 최저가를 보였다. 완속의 경우 평균 157.4원이었고 급속은 평균 272.7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공급 전압에 따른 가격도 비교했다. 그 결과 표준전압 380V 이하는 이핏이 306.8원으로 가장 높고 고압 또한 이핏이 460.3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력연구원은 특정 충전사업자 회원 가입 후 다른 충전사를 이용할 때 지급하는 로밍요금도 분석했다. 지난해 8월 기준 개방형 충전기 4만3,452대 가운데 97%는 로밍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가장 비싼 로밍요금은 ㎾h당 380원으로 분석했는데 환경부, 한전, 매니지온, GS칼텍스, 보타리, 제주도청 등 5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자가 비싼 로밍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저 로밍요금은 240원으로 조사됐다. 한전 충전기에서 제주전기차 카드로 충전하는 경우와 제주전기차와 보타리 충전기 양사 카드로 교차 충전할 때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충전기 기준 최저는 한전, 환경부 등 공공기관 충전기에서 제휴사 카드로 충전할 때 가장 저렴했고, 10개사 이상 제휴를 맺은 사업자 중 ‘환경부’와 '한국충전' 카드로 충전할 때 전체 평균 로밍 요금 수준인 336원보다 저렴하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전기차 보유자는 어떻게 충전해야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충전시나리오별 예상 요금을 비교한 결과 환경부 급속 충전기만 이용해 월 1만5,000㎞를 주행하면 월 충전 요금이 약 9만6,000원으로 가장 비싸되 충전 시간은 회당 30분 내외로 짧다. 반면 한전 저압 요금의 자가 충전기만 이용하면 월 4만원 정도에 머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비싼 충전과 가장 저렴한 충전을 기준할 때 월 평균 약 5만원의 요금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충전 사업자의 공급 가격도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결론을 내면서 전기차 보유자가 알아야 할 몇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20여 개사 이상의 충전서비스 제공사업자가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만큼 저렴한 요금으로 충전하려면 사업자의 요금표와 충전기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아직은 잘 모른다는 점에서 고가의 충전료를 책정하는 사업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충전속도가 느리면 요금이 저렴하지만 시간과 위치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로밍 가능한 사업자는 증가 추세인 만큼 소비자는 보다 복잡한 충전 요금표를 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오는 충전요금 할인 종료 시 전기차 연료비는 내연기관 대비 49~93% 수준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충전해주는 V1G 스마트충전 기술 도입과 다양한 요금제로 경제적인 충전을 유도하는 등 소비자 선택 폭 개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에너지 요금의 저가와 고가 결정은 전기 에너지 유통 사업 부문의 영향도 적지 않은 만큼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수록 공급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에너지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이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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