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알츠하이머 환자役, 두려워서 울었다"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서현진이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30대 변호사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는 슬퍼서 울었다”면서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는 덜컥 두려워져 감독님께 울면서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총명한 엘리트 변호사가 점차 기억을 잃으며 무너져가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딸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모습은 처절하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를 앓는 이들의 영상을 보며 간접경험을 쌓은 그는 “대본 리딩을 해보니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감독님께서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 믿고 따라와 달라’고 해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딸을 보듬는 아버지 인우 역은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앞서 영화 ‘페어러브’(2009)로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신연식 감독은 “안성기의 필모그래피에 의외로 부성이 강조된 역할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작품은 특히 젊은 시절 딸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지 못한 아버지의 ‘리버스 육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에 서현진은 “안성기 선배의 모습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신기하면서 영광이다”라고 보탰다.

한편 ‘카시오페아’는 6월 1일 개봉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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