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주장 완장' 훔쳐 530만원에 중고거래 올린 독일 난입 관중

2022. 5. 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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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엔도 와타루(29, 일본)가 난입 관중에 의해 주장 완장을 강탈당했다.

엔도는 1993년생 일본인 미드필더다. 2019년에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했다. 이적 첫해에 슈투트가르트에서 2.분데스리가(2부) 21경기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1부리그 승격을 도왔다. 그러자 슈투트가르트는 완전 영입을 결심했다. 2020-2021시즌에는 분데스리가 33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렸다.

슈투트가르트 입단 3년 차인 2021-22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펠레그리노 마타라소 감독이 직접 내린 결정이다. 독일에서 캡틴이 된 엔도는 “슈투트가르트처럼 훌륭한 클럽의 주장이 되어 영광스럽다. 이 구단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17일(한국시간) “한 슈투트가르트 팬이 악행을 저질렀다. 해당 팬은 엔도의 주장 완장을 훔쳐 달아나 중고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렸다. 가격은 4,000유로(약 530만 원)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엔도는 리그 최종전인 FC쾰른전에 선발 출전했다. 1-1로 진행되던 후반 추가시간 2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슈투트가르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까지 리그 6경기 무승(4무 2패) 부진에 빠져있던 슈투트가르트는 기적적인 승리와 함께 15위로 시즌을 마쳐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슈투트가르트 홈팬들이 기쁨에 취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들은 선수들을 둘러싸고 껴안았다. 그중에서도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엔도는 단연 최고의 인기였다. 이때 한 팬이 엔도의 팔에 채워져 있던 주장 완장을 벗겨 달아났다.

며칠 후 이베이에서 해당 완장이 발견됐다. 이 팬은 엔도의 주장 완장을 4,000유로에 올렸다. 또한 엔도의 리그 최종전 실착 완장이라는 증거로 영상까지 함께 게시했다. 스스로 범죄의 증거를 세상에 알린 것이다.

경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담당 부서에서 이 팬의 신원을 조회하고 있다. 우리 경찰은 피해 당사자인 엔도와도 연락을 나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엔도는 최종전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깜짝 선물을 받았다. 자택 입구에 꼬마 팬이 분필로 'LEGENED'라고 적어 엔도에게 보여줬다. '전설'을 뜻하는 단어 레전드와 엔도의 이름(ENDO)을 합친 뜻이다. 엔도는 "이웃에 사는 어린아이가 선물을 줬다. 너무 고맙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사진 = 슈투트가르트, AFPBBnews, 이베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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