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스캑스에게 약물 공급한 하비, 60경기 출장정지 징계
[스포츠경향]
약물 과다복용으로 요절한 투수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했다고 고백한 맷 하비(33·볼티모어)가 6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MLB닷컴은 1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금지 약물 복용 예방과 치료 프로그램 규정’을 위반한 하비에게 6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징계 시작일은 4월30일로 소급 적용하며 징계기간에는 월급을 받지 못한다.
하비는 지난 2월16일 전직 LA 에인절스 홍보팀 직원인 에릭 케이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2019년 에인절스에서 뛰기 전부터 코카인을 복용했다. 에인절스에서는 케이와 다른 마약상으로부터 옥시코돈 등을 받았다”며 “스캑스와도 옥시코돈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캑스는 에인절스에서 뛰던 2019년 7월2일 텍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나이 스물 여덟이었다. 부검 결과 스캑스의 몸에서는 알코올 성분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옥시코돈이 검출됐다. 스캑스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약물이 섞인 토사물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검찰은 케이가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한 정황을 파악해 기소했고,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 선고는 오는 6월28일 예정돼 있다.
하비는 약물 공급 혐의에 관한 처벌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하지만 징계를 피할 순 없었다. 하비는 뉴욕 메츠에서 뛴 2013년 9승5패 평균자책 2.27로 호투하며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그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5년 복귀해 13승8패 평균자책 2.71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하비는 풀타임 빅리거로 뛰긴 했지만 6승14패 평균자책 6.27로 부진했다. 올해는 아직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징계를 모두 소화하면 후반기에 등판할 수 있다. 볼티모어 구단은 성명을 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결정을 지지한다. 하비가 과거를 뒤로 하고 징계를 거친 뒤 우리 팀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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