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인사 검증, 한 번 더 생각 했나요

문상현 기자 2022. 5. 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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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검증대에 오른 새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다.

인사 검증 취재에 나섰지만 후보자들 주변만 맴돌다 시간만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보자 지명 전 충분한 인사 검증이 이뤄졌는가.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후보자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사 검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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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프리스타일] 지면에서는 늘 진지하기만 한 〈시사IN〉 기자들, 기사 바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친한 친구의 수다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주세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인사 검증대에 오른 새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보였다. 삶의 고개마다 검증을 받을 만큼 받았을 법한 인물들이었다. 인사 검증 취재에 나섰지만 후보자들 주변만 맴돌다 시간만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우였다. 구멍은 곳곳에 뚫려 있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정권이 교체된 시점에 이뤄지는 인사 검증은 사실상 신구 권력의 힘겨루기가 된다. 칼날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의 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고 눈높이는 계속해서 높아져왔다. 무사히 검증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단 하나의 논란 없이 임명되는 후보자는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평생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삶을 살아왔거나,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하나도 못 받았거나.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의혹을 받는 후보자들을 보면서, 공통된 질문이 한 가지 떠올랐다. 후보자 지명 전 충분한 인사 검증이 이뤄졌는가.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후보자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사 검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 인사 검증 경험이 있는 사정기관 관계자들을 모아 인사검증팀을 구성했다. 검찰 출신의 별도 검증팀도 만들었다. 개정된 대통령직인수위법에 따라 처음으로 인사 검증을 위해 현 정부 인사 기록과 인사관리 시스템을 열람했다. 검증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던 것이다. 그러나 인사 청문회 시즌 한 달 동안 언론이 쏟아낸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 보도를 보면 ‘더 나은 환경’에서 만든 결과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공교롭게도 인사 검증 시즌, 기자들도 새 정부로부터 검증을 ‘받을 뻔’했다. 국회 인사 청문회 분위기가 정점에 올랐던 5월3일,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실이 기자단에 보낸 공지로 시작됐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신청서를 받으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부동산 및 채무 등 재산, 친교 인물 등을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기재 사항을 빠뜨리거나 허위로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기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대변인실은 약식 신청서를 받겠다며 재공지했다.

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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