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갈 뻔한 '카시오페아'[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서현진이 구했네.
잘 흘러가던 이야기 줄기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산으로 가려 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려고 할 때, 다행히 구세주가 나타난다. 연기력 하나만으로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의 멱살을 잡고 제 방향으로 이끄는, 배우 서현진이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하기 때문에’(2017) 이후 5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서현진과 ‘국민아빠’ 안성기, 그리고 깜찍한 캐릭터 해석력이 돋보이는 주예림이 탄탄한 연기합을 펼치며 이야기를 완성한다.
재미와 감동, 눈물을 선사하는 건 오롯이 배우들의 공이다. 그 중 서현진이 가장 돋보인다. 똑 부러진 변호사 ‘수진’이 초로기 치매 진단을 받고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되면서 변화하는 일상을 특유의 메마른 표정과 감정을 감춘 듯한 대사 처리로 말끔하게 표현해낸다.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자신에게 처음엔 자존심 상해하고 화를 내다 두려워하는 ‘수진’의 감정선이 ‘서현진’이란 배우를 만나 배가된 울림으로 객석에 도달한다.
안성기나 주예림과 주고받는 호흡도 매우 좋다. 감정의 고저를 넘나드는 서현진이 과해보이지 않도록, 안성기와 주예림은 아주 담담하고 담백하게 캐릭터를 소화한다. 셋의 밸런스가 좋다.
대사도 나쁘지 않다. ‘치매 환자들과 가족들’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신파를 최대한 배제하고 이들의 진짜 생활을 그리고자 노력한다.
다만 연출력은 촌스럽다. 큰 스크린으로 비친 작품의 색감이나 미쟝센엔 특별한 구석이 없다. 어울리지 않는 BGM이 관객의 감정선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데엔 실패한 모양새다.
중반까지 뚝심을 지키고 단단하게 가던 전개도 클라이막스, 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별을 봐야만 하는 ‘수진’의 목적이 작위적으로 달성되면서 보는 이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엔딩의 감정이 조금 희석된다. 아쉬운 선택이다. 다음 달 1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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