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서 뽀뽀 요구" 논란 더 키운 윤재순, 사퇴론 일축

<앵커>

어제(1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선 과거 성비위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윤재순 총무비서관에게 야당의 공격이 집중됐습니다. 윤 비서관은 당시 상황을 해명하다가 오히려 논란을 키웠는데,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참모들이 출석한 새 정부 첫 국회 운영위원회는 윤재순 총무비서관 청문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검찰 재직 시절 성희롱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윤 비서관이 대통령실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적합하냐는 겁니다.

[고민정/민주당 의원 :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는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 비서관은 거듭 사과하면서도 생일날 동료에게 봉변을 당해 화가 나 한 말이 문제가 됐다고 해명했는데 이 발언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얼굴에 뒤범벅이 됐습니다. 뭐 해줄까, 그래서 '뽀뽀해주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습니다.]

윤 비서관이 지난 2001년 쓴,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불거진 시집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최기상/민주당 의원 : (시집에) '여성 전용칸 때문에 성추행 자유 박탈', 이런 내용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파상 공세를 펼친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사퇴 권유가 나왔지만,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본인이 거취를 결단을 내리시는 게 어떻겠나.]

윤 비서관은 이를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인사권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부 인선에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인사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청완 기자blu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