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北핵실험장 복구 계속..김정은 "방역 초기 대응 미숙" 지적

조성진 기자 2022. 5.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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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19가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 보고서를 통해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붕괴된 입구 주변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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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美 CSIS “7차 핵실험 시기, 오로지 김정은의 손에 달려”

발열자 23만2880명·사망자 6명 증가... 누적사망 62명

WHO “북한에서 새 변이 출현 위험 높아질 수 있어” 경고

북한에서 코로나19가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 보고서를 통해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행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붕괴된 입구 주변에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고 지적했다. CSIS는 “컴프레서와 펌프실로 추정되는 건물이 3번 갱도 새로운 입구에서 45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며 “컴프레서 공기 및 순환, 공사장 통신 등을 위한 전선이 터널 주변을 가로지르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CSIS는 “3번 갱도 복구 작업이 지난 석 달간 진행돼 왔고, 아마도 7차 핵실험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 같다”며 “이번 실험의 타이밍은 전적으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수십만 명씩 늘어나고 있어 추가 핵실험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17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 초기 위기 대응이 미숙했고 간부들이 비적극적이고 해이했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다든 방역 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의 위기대응능력의 미숙성, 국가 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은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며 “시간이 생명인 방역대전 초시기의 복잡성과 간고성만을 더욱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3만2880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20만5630여 명이 완쾌했다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는 6명이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 총수는 171만5950여 명이다. 102만4720여 명이 완쾌되고 69만117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 총수는 62명이다.

북한의 방역 위기에 따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곳에서 항상 새 변이 출현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가용한 수단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확실히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WHO는 회원국인 북한이 바이러스 발병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이는 ‘국제보건규칙’상의 법적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성진·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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