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VS 세징야' K리그 최고 외국인 공격수 맞대결, 결과는 무승부

[풋볼리스트=인천] 조효종 기자=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와 세징야(대구FC)가 한치 양보도 없는 승부를 펼쳤다.

17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를 가진 인천과 대구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각각 인천과 대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와 세징야가 맹활약한 경기였다. 먼저 실력을 선보인 건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전반 10분 고재현의 패스를 받아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5분 뒤에는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코너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킥을 올려 홍정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무고사가 반격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대구 수비진에 막혀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던 무고사는 단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인천 왼쪽 윙백 민경현이 높이 띄워 보낸 크로스를 홍정운이 걷어냈는데, 공이 그 앞에 있던 무고사에게 향했다. 무고사는 왼발로 공을 트래핑한 뒤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와 무고사의 맞대결은 후반전에도 뜨거웠다. 후반 33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한차례 영점을 조절한 세징야는 후반 35분 직접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왼쪽 골대 구석에 꽂히는 킥으로 다시 대구에 리드를 안겼다.

무고사는 후반 추가시간 응수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대구 수비수 김진혁이 인천 공격수 홍시후를 가격해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직접 '온 필드 리뷰'까지 확인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무고사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수년간 각자의 팀을 이끌고 있는 세징야와 무고사는 올해도 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다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세징야는 부상을 털어낸 최근 활약이 훌륭하다. 지난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기록은 10경기 5골 2도움이다. 한 수 위의 날카로움을 과시하고 있는 무고사는 대구전 멀티골을 통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하게 됐다. 13경기 11골로 득점 1위다

양 팀 감독들 모두 세징야와 무고사의 활약에 흡족해하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세징야의 최근 활약에 대한 질문에 "부상 회복 이후에도 체력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경기를 통해서 금방 감각을 회복했다. 모두가 아는 세징야로 돌아왔다. 기량 면에서는 두말할 것 없다. '크랙'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기회가 난다고 매번 득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려주면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견제가 있을 텐데 잘 이겨냈으면 한다. 작년보다 나은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면 좋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