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골프 회동 제안에 YS "조깅 하자".. 72번 한미정상회담 숨은 이야기 [한반도 인사이트]

김선영 2022. 5. 18.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은 1952년 12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가진 회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2번 열렸다.

2013년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회담이 열렸을 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S "임기내 골프 안쳐" 국민 약속 지켜
MB, 2008년 美서 부시와 골프카트 운전
그 해 한국 찾은 부시, MB車 동승 파격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1993년 7월 방한 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은 1952년 12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가진 회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2번 열렸다. 열린 횟수만큼 역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처럼 한국 대통령의 방미보다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먼저 이뤄진 건 1993년 7월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의 회담에서는 ‘조깅외교’가 화제가 됐다. 골프광으로 소문난 클린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재임 때는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이유로 거절했다. 평소 조깅을 즐기던 김 전 대통령은 조깅을 함께하자고 역제안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국 국민은 두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서 ‘우정의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다정한 모습과 달리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속도를 높여 뛰었다고 전해진다.

2008년 4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두 정상이 함께 골프 카트를 나란히 탄 장면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대통령이 카트 운전대를 잡고 부시 대통령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일각에서는 한국 대통령을 초대한 미국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아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해 8월에는 방한한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한국 대통령 차량에 동승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나왔다. 미국 대통령이 해외 출장 때 전용 방탄 차량인 ‘캐딜락 원’이 아닌 다른 차량에 타는 것은 관례상 극히 드문 경우다. 당시 청와대는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차량을) 내가 좀 타도 되느냐”고 먼저 물으며 동승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 간 미담이 아닌 부적절한 사건도 있었다. 2013년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회담이 열렸을 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했던 윤 전 대변인은 주미 한국대사관의 파견 여직원을 성추행해 귀국 직후 직권 면직됐다. 당시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단일한 목소리를 내며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었던 정상회담이 윤 전 대변인의 사고로 인해 빛이 바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