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31일 오픈했던 맥도날드 러시아1호점,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다" 철수
지난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은 모습이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경으로 현지 매장 850개를 32년 만에 철수한다. / EPA 연합뉴스
북한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과 같은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이 당연히 없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역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삼태성 청량음료점’이라는 이름을 가진 북한 자체 패스트푸드점 덕분이다. 대신 햄버거가 아닌 ‘고기겹빵’라고, 패스트푸드’는 ‘속성음식’이라고 부른다.
북한 말고도 맥도날드가 없는 국가는 전세계 100여 개 넘는데, 앞으로 러시아도 이들 국가에 포함된다.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탈 러시아 문구
지난 16일, 맥도날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McDonald’s To Exit from Russia(맥도날드, 러시아에서 철수)” 문구를 크게 내걸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경으로 “러시아 내 사업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0년 1월 31일 러시아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문을 연 맥도날드 러시아 1호점 매장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 처음 진출한 건 지난 1990년 1월 31일, 소련 붕괴를 1년 앞둔 시점이었다. 모스크바 푸시킨스카야 광장에 1호점을 처음 열었는데, 당시 맥도날드 햄버거 맛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러시아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러시아에서는 빅맥 가격이 한때 5만 루블(한화 60만 원)에 거래 되기도 했다.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구소련 붕괴와 러시아 개방의 상징 같던 맥도날드를 32년 만에 철수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