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날'만 되면 뱃살이.. 느낌일까, 질환일까?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2022. 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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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변화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뱃살은 만병의 근원이다. 과식, 폭식 또는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생기기 쉽다. 그런데 생리 전후, 뱃살 증가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일시적 복부 팽만일 수도, 실제 체중 증가를 동반한 뱃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때론 자궁근종에 따른 몸의 변화여서, 진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생리 전후 뱃살 증가의 원인과 양태, 그리고 대처법을 함께 알아본다.

◇호르몬 변화로 식욕 증가해

▶호르몬 변화=

호르몬 변화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 생리 기간 동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급격한 호르몬 수치의 감소는 신체 내 수분과 염분이 평소보다 많이 저장돼 몸이 잘 부으며 복부 팽만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생리 기간에는 자궁 내벽이 두꺼워지면서 아랫배가 평소보다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식욕 증가=

생리 기간 중 증가하는 식욕으로 살이 찐 경우일 수도 있다. 생리 중 그리고 직전 7일 동안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식욕도 폭발하고 살도 잘 찐다. 이 기간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는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 분비는 증가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지방분해 효소 작용을 억제해 지방이 쌓이게끔 유도한다. 포도당을 몸속으로 흡수하게 하는 인슐린 분비도 왕성해진다.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들기 위해 영양소가 충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욕도 왕성해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시기 하루 섭취량이 평소보다 90~500kcal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유발되는 가짜 배고픔이 증가해 식욕 폭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짜 배고픔은 고열량 식품 섭취 욕구를 높인다. 호르몬 영향으로 체내 수분이 잘 축적돼 과식하지 않아도 체중이 1~2kg 정도 늘기도 한다.

▶소화불량=

생리로 인해 장 활동이 둔해지면서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에 따르면 생리 전 또는 중에 소화불량을 겪은 사람은 참가자들 중 73%나 됐다. 이는 호르몬이 대장의 연동 작용을 방해해 소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생리 기간 동안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체내에 프로게스테론이 축적되면서 소화 시스템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 기간에 변비나 소화불량이 심하면 허브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브차에 함유된 천연 성분이 체내 대사를 활성화시키며 통증 완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복부 팽만감 줄여야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생리통 또는 생리 중 복부 팽만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과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은 몸의 면역력이 높아져 생리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몸의 순환이 잘 돼 생리통이 완화된다. 또한, 7~9시간의 적절한 수면 습관을 가지고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생리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짠 음식을 피하는 것도 답이다. 칼륨이 풍부한 시금치, 고구마, 바나나와 같은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나트륨 수치는 낮추고 수분을 유지해 복부 팽만감을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 의심해봐야

생리가 끝나도 배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유독 아랫배가 잘 빠지지 않는 여성이라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별다른 통증이 없고, 놓치기 쉬운 증상이 지속된 이후에야 통증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월경과다, 골반 통증, 월경통,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탈모, 숨이 차는 증상, 피로감, 생리가 길어지거나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작고,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궁 나팔관 연결 부위를 막는 등 위치가 나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근종이 크면 아랫배가 튀어나오게 돼 똥배처럼 보일 수 있다. 비만이라면 뱃살이 전체적으로 움직이지만, 자궁근종이라면 야구공처럼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자궁이 움직이는 게 느껴질 수 있다. 자가 검진으로 차이를 인식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치료를 미루면 근종이 커지고, 심하면 불임이 원인이 되므로 평소와 다르게 배가 나오고 불편하다면 꼭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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