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열기 어디로..식어버린 OTT, 원인은 봄바람?

변휘 기자 2022. 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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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의 수혜주로 평가받았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글로벌 OTT 최강자 넷플릭스 가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이다. '엔데믹'의 도래, OTT 서비스들의 잇따른 가격인상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사업자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 공언하고, 새로운 글로벌 강자들도 한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출혈 경쟁'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시즌·왓챠 등 국내 7개 주요 OTT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 규모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7개 OTT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를 모두 더하면 올 4월 이용자 수는 작년 12월 대비 226만6000명이 줄었다.

특히 넷플릭스의 4월 이용자 수는 792만3000여명으로 넉달 전보다 67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800만명대가 깨졌고,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이용자수는 214만여명으로 7개 OTT 중 넷플릭스 다음으로 이용자 수 감소폭(42만2000여명)이 컸다. 또 작년 12월보다 올해 1월 2만여명이 늘어났던 티빙, 신작 공개 시점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쿠팡플레이를 제외하면 매월 모든 OTT의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최정점을 찍었던 콘텐츠의 파급력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넷플릭스의 역대 시청시간 순위(공개 후 28일 간)를 살펴보면, '비영어 TV 시리즈' 기준 1위는 여전히 오징어게임(16억5045만 시간)이고,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과 '엘리트들', 프랑스 드라마 '뤼팽' 등 이미 지난해 공개됐던 작품들이 톱10을 점령하고 있다. 올해 신작은 4위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 유일하다. 올해 들어 공개된 신작들이 화제성이 작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OTT 열기가 빠르게 식은 첫 번째 이유로 '엔데믹의 도래'를 꼽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 국민이 OTT에 빠져들었다면, 엔데믹의 도래와 함께 OTT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건 예견된 상황이라는 평가다. 4월부터 시행된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여파로 OTT 사업자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 역시 이용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요인'이란 분석도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와 봄 날씨가 겹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봤다.

이처럼 수요는 줄어들지만, 공급은 당분간 줄지 않을 전망이다. OTT 사업자들이 저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으로 재미를 본 넷플릭스는 작년(5500억원)보다 투자를 늘려 8000억원 가량을 올해 한국 시장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글로벌 OTT 디즈니+와 애플TV+도 한국 시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도 만만치 않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티빙은 내년까지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입하기로 했다.

새로운 경쟁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티빙과 손잡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으며,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으로 유명한 HBO의 OTT 서비스 'HBO맥스'도 국내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IHQ마저 숏폼 OTT를 내세운 '바바요(BABAYO)' 런칭을 알렸다.

업계에선 머지않아 OTT의 '생존게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강자들은 제작 비용·역량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K-콘텐츠' 시장 공략이 목표인 만큼 중장기적인 전략을 펼치겠지만, 비교적 자본력이 떨어지는 국내 OTT들이 출혈경쟁의 피해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찍어내도 신규 이용자 유입은 둔화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OTT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국내 OTT 사업자들의 자연스러운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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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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