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브리지트 "강이 쓰레기로 오염돼 말라버려요"

김규남 2022. 5. 18.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기후변화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점차 물이 오염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강이 쓰레기로 오염되다 보니 결국 말라버리고 말아요.

가나 북부 칸빌 지역에 사는 13살 어린이 드라마니 루키아 브리지트는 쓰레기로 오염된 강을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강이 오염되는 원인은 쓰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기후일기][어린이 기후일기]
가나에 사는 13살 소녀 브리지트
가나에 사는 브리지트(13)는 오염된 강을 청소해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들이 수질 정화를 위해 옹기종기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저는 기후변화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점차 물이 오염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강이 쓰레기로 오염되다 보니 결국 말라버리고 말아요. 결국 사람을 비롯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식물과 동물들이 영향을 받게 되죠.
모두를 위해 좋은 정책과 방법을 통해 오염된 강을 청소해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깨끗한 물로 이루어진 강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물고기,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회의를 여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가나 북부 칸빌 지역에 사는 13살 어린이 드라마니 루키아 브리지트는 쓰레기로 오염된 강을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실제 가나의 강 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버려진 휴대폰, 컴퓨터, 가전제품 등 고체 폐기물부터 사람의 배설물까지. 가나의 강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종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나에서 1만2700km나 떨어져 사는 한국에서 버려진 헌옷들도 있다. 우리가 헌옷 수거함에 내놓은 옷 중 5% 남짓만 국내에서 소화된다. 나머지는 가나 등 개발도상국으로 흘러들어 간다. 한국은 세계 5위 헌옷 수출국이다. 이렇게 강이 온갖 종류의 쓰레기와 오물로 신음하다 아무 생물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강이 되어간다.

브리지트는 “모두를 위해 좋은 정책과 방법을 통해 오염된 강을 청소해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기후일기에 적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강을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을 나누며 회의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회의가 성공적이었는지, 브리지트는 그 그림 옆에 깨끗해진 물에서 사는 물고기,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강물로 밭농사를 짓는 이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남겼다. 강이 살아나니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차 보인다.

하지만 강이 오염되는 원인은 쓰레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가뭄과 홍수 등 극한 기상현상들을 발생시키고, 물 순환 체계의 변화를 불러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수온 상승과 홍수 및 가뭄을 포함하는 변화는 수질에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형태의 수질 오염을 보다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량과 수질의 변화는 식량의 가용성, 안정성, 접근성 및 활용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아프리카 등 가난한 농민들의 식량 안보를 저하시켜 취약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기후변화와 물’ 기술보고서)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