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진출한 한지

정상혁 기자 2022. 5. 1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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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까지 '종이의 역사' 전시]
루브르 아부다비 기획전에 출품된 한국 전통 한지 도포(道袍)를 학예실 관계자가 벽면에 설치하고 있다. /미래에서온종이협회

한지가 루브르(Louvre)에 진출했다. 루브르박물관 주최 전시 ‘종이의 역사’가 아랍에미리트에 위치한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7월 23일까지 열린다. 세계 각지의 종이 문명사(史)를 들여다보는 기획으로, 한지가 그 핵심적 위치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부터 수의까지 한지 공예를 통한 한국인의 생애를 보여주는데, 창호지와 장판지의 은은함을 선보이기 위해 한옥 한 채를 통째로 전시장에 갖다 놓기도 했다. 고려시대 불교 서적 육조단경(六祖壇經) 및 지승(紙繩) 문화재 등도 함께 전시 중이다. 아부다비 왕실은 박물관 측에 “대한민국을 멋지게 표현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 형제 김성중(40)·민중(35)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문화재 복원사인 민중씨가 2017년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물(책상) 복원에 한지를 처음 적용해 성공하면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끌었고, 여러 학술대회를 거쳐 이번 전시 기획까지 발전한 것이다. 사단법인 ‘미래에서 온 종이협회’를 설립해 해외 박물관에 문화재 복원용 한지를 제공하고 있는 이들은 “아직 일본 화지(和紙)가 문화재 복원 시장의 99%를 차지한다”며 “화지보다 가볍고 튼튼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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