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잠실이 두근두근.. F1 같은 전기차 경주대회 열린다

류정 기자 2022. 5.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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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사우디 디리야에서 열린 포뮬러E 레이스에 나선 선수들과 전기 스포츠카들. 세계 최대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E가 오는 8월 서울을 찾는다. /포뮬러E코리아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가 서울에서 오는 8월 열린다. 전기차의 ‘F1′(포뮬러원, 세계 최대 카레이싱대회)으로 불리는 ‘포뮬러E’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으로,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 페스타 2022′와 합쳐져 서울시 최대 축제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춰 있던 2년여 시간이 지나고 일상 복귀가 본격화된 가운데, 2년간 미뤄져 왔던 대규모 축제도 개막이 임박한 것이다. 포뮬러E를 서울이 유치한 건 지난 2019년이었다. 이듬해 서울 대회를 처음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연기돼 왔다. 포뮬러E 서울 유치를 주도한 포뮬러E코리아는 지난 2년간 단순 카레이싱 대회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왔다.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포뮬러E코리아는 8월 10~14일, 5일간의 축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EV 카레이싱’… ‘포뮬러E’에 포켓몬·저명 DJ 등 총출동 강남 호텔 이미 예약 꽉차

유럽과 미국·남미 같은 곳에선 아이들 손을 잡고 카레이싱 현장을 여행 다니는 가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은 최근에서야 모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팬층이 형성되는 중이지만, 직접 대회 현장을 즐길 만한 기회는 거의 없다.

포뮬러E는 전기차로만 경주를 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고, 배출 가스도 없어 도심 속에서 펼쳐진다. 전용 트랙에서만 가능한 ‘포뮬러원(F1)’이나 험난한 시골 도로를 달리는 WRC(월드랠리챔피언십) 같은 대회와 다르다. 오는 8월 전기차 22대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과 그 일대의 2.6㎞ 구간을 ‘45분+1바퀴’를 도는 경주를 펼치는 이유다. 22명의 드라이버가 경주에 참가하며, 시민들은 대로변 또는 주 경기장 6만석에서 시속 230㎞까지 달리는 전기차를 직접 눈으로 즐길 수 있다.

2017년 10월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7/2018 포뮬라E 대회' 모습./포뮬라E코리아 제공

종합운동장 옆에 자리한 잠실 엘스 아파트 일부 동에선 전기차 경기를 내려다볼 수 있다. 정주원 포뮬러E코리아 대표는 “모나코에선 포뮬러E 대회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 1박 가격이 1억원에 달한다”며 “일부 구간 교통이 통제돼 일부 불편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즐길 거리가 훨씬 많은 행사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주에 개입할 수도 있다. 대회 전 드라이버 22명에 대한 인기 투표가 진행되는데, 인기 투표 ‘톱5′에 든 선수들은 경기 도중 가속력을 높일 수 있는 ‘팬 부스트’ 버튼을 사용할 기회가 주어진다. 팬들이 경기에 직접 영향을 주는 ‘팬 인게이지먼트(개입)’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주최 측은 일반인들도 이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경주와 축제 정보를 한곳에 모아 놓은 앱도 개발하고 있다. 포뮬러E코리아는 8월 대회가 끝나면, 후속 이벤트로 드라이버가 탄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무인 전기차가 겨루는 경주도 선보인다.

◇포켓몬 행렬, DJ페스티벌… 관광객 몰려온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는 포뮬러E코리아의 정주원(40) 대표는 작년 말까지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에서 3년간 미국 사업을 담당했다. 엑센추어 컨설턴트로 시작해 엔씨소프트, 네이버·라인에서도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기획력을 살려 이번 대회를 서울에서 해마다 열리는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포뮬러E는 해마다 전 세계 약 10개 도시를 돌며 치러지는데, 서울은 10년간 대회를 열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8월에는 전기차 레이싱 외에도, ‘서울 페스타’와 연계된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수준의 ‘포켓몬 그랜드 퍼레이드’. 포켓몬 캐릭터 100마리가 등장한다. ‘포뮬러E’의 글로벌 홍보대사가 BTS인 점도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저명 DJ들과 프로듀서들이 오는 음악 축제 ‘월드 DJ 페스티벌’도 열린다. 정주원 대표는 “포뮬러E 대회를 위해 방한하는 직접 관계자들만 2000여 명에 달해 잠실·삼성동 일대 호텔은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코로나 상황만 도와준다면 최소 수만 명의 관광객 유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뮬러E·

2014년 처음 열린 세계 최대 전기차 레이싱 대회. 매년 약 10개 도시를 돌며 경기를 치른 뒤 점수를 결산해 연말에 우승자를 정한다. 소음과 배출가스가 없어 도심 대로변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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