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6이닝' 김민혁 "투수에게 원하는 대로 던지라고 했죠"(종합)

하남직 2022. 5. 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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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SG 랜더스전에서 가장 오래 포수 마스크를 쓴 두산 베어스 선수는 김민혁(26)이었다.

김민혁은 "나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선수"라며 "워낙 오랜만에 포수를 해서 블로킹은 어려웠다. 그래도 투수들에게 '원하는 대로 던지라'고 했다. 7회에는 고전했는데, 점점 포수 수비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포수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김민혁이 포수로 6이닝을 소화한 덕에 두산은 SSG와 9-9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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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교체·박유연 부상으로 김민혁, 프로 첫 포수 출전
아쉬워하는 두산 포수 김민혁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초 1사 3루에서 두산 포수 김민혁이 투수 김명신의 폭투로 SSG 추신수를 낫아웃으로 출루시킴과 동시에 1실점을 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2.5.1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7일 SSG 랜더스전에서 가장 오래 포수 마스크를 쓴 두산 베어스 선수는 김민혁(26)이었다.

동성중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김민혁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안방을 잘 지켰다.

두산 동료들은 물론이고 이날 경기를 중계한 투수 출신의 양상문 SPOTV 해설위원도 김민혁에게 "8회부터는 잘 막았다"라고 칭찬했다.

김민혁은 "나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선수"라며 "워낙 오랜만에 포수를 해서 블로킹은 어려웠다. 그래도 투수들에게 '원하는 대로 던지라'고 했다. 7회에는 고전했는데, 점점 포수 수비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포수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김민혁이 포수로 6이닝을 소화한 덕에 두산은 SSG와 9-9로 비겼다.

이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1-8로 끌려가던 5회초 박세혁을 빼고 박유연을 투입했다.

박유연은 6회말 타석에서 SSG 선발 이반 노바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박유연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1루에 나가긴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부상을 우려해 7회초에는 포수를 교체했다.

이날 두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포수는 단 2명(박세혁, 박유연)이었다. 16일 포수 장승현을 2군으로 내리면서 포수 자원이 줄었다.

박유연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선수는 '1루수 자원' 김민혁이었다.

인터뷰하는 김민혁 (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김민혁이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중학교 졸업 후 처음 포수로 뛴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혁은 "대성초교 때는 주 포지션이 포수였다. 중학교 때는 내야수와 포수를 병행했다. 고교 때부터는 포수로 뛴 적이 없었다"며 "6회 박유연이 부상을 당했을 때 코치님들이 '포수 해봤나'라고 물었다. 해보지 않았어도 '했다'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경기에 뛰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6회말 대타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친 김민혁은 7회초 수비부터 포수로 출전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김민혁은 12회까지 무려 6이닝 동안 포수로 뛰었다.

7회 김명신의 포크볼 두 개를 뒤로 흘렸고(기록상 폭투), 연장 10회에는 포수 패스트볼도 범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줘도 될 정도의 수비였다.

김민혁은 11회에는 김민식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며 두산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두산 투수들이 김민혁과 배터리를 이룰 때도 변화구를 맘껏 던진 점이다.

김민혁은 "투수들에게 '던지고 싶은 공 던지라'고 말했다. 투수가 나 때문에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지 못하면 팀에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든 투수들의 공을 잡겠다'고 마음먹었고, 7회 이후에는 어느 정도 포구가 됐다"고 웃었다.

'포수 활약'에 가렸지만, 이날 김민혁은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이 군 전역 전인 2018년 9월 2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년 8개월 만에 1군에서 친 안타다.

김민혁은 두산이 주목하는 '거포 유망주'다. 그러나 아직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수 수비로 주목받은 김민혁은 "다음에는 꼭 '타격'으로 칭찬받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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