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역' 정은경 물러나고..'과학방역 강조' 백경란 임명
[앵커]
코로나19 K-방역을 이끌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후임에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전 정부의 방역 정책을 수차례 비판해온 감염병 전문가로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과학방역'을 이끌어갈 전망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새 방역사령탑으로 임명된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일 때 감염병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내며 정부의 방역 정책 자문에 응했고 때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초기 중국 등 외국인 입국을 막지 않던 정부를 향해 의료진도 지쳤다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일부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땐 개인이 스스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오미크론이 확산하던 지난해 11월에는 입국 금지가 어려우면 자가격리라도 엄격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 시절에도 그동안 방역 지표가 좋지 않고 대비가 부족할 때 오히려 정책 변화가 반복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백경란 / 신임 질병관리청장 (지난 3월 28일) : 다양한 의견을 통해서 우리가 집단 지성을 모으다 보면 좀 더 합리적 방안이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편향된 의견이 주로 반영되지 않았나….]
따라서 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정은경 청장은 1년 8개월 만에 퇴임합니다.
국회 복지위원회에서 그동안 정치 방역했느냐는 지적에 정 청장은 지난 2년 역시 과학 방역의 성과를 쌓아오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코로나 유행 초기에는 저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가 낮은 수준이었고 현재는 그동안에 많이 알려진 게 있었기 때문에 그런 근거를 가지고 좀 더 체계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 창출을 위한 조사와 연구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정 청장은 또,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돼 큰 보람이고 영광이었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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