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후 첫 포수마스크' 간절했던 김민혁 "기회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잠실에서]

허행운 기자 2022. 5. 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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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26·두산 베어스)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민혁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SSG 랜더스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4타수 2안타의 타격 성적을 남겼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광주동성중 시절까진 포수 경험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전무했다.

이를 포함해 김민혁은 포수마스크를 쓴 6이닝 동안 단 1번만 실점했을 뿐 불펜진과 함께 열심히 SSG 타선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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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김민혁(26·두산 베어스)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김민혁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SSG 랜더스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4타수 2안타의 타격 성적을 남겼다. 팀은 9-9로 비겼다.

다사다난했던 경기였다. 두산은 선발 이영하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1-8로 끌려가던 경기를 특유의 끈질긴 공격으로 추격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착실히 점수를 쌓은 두산은 8회말에 기어고 9-9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2회 접전까지 이어졌으나 엔딩을 보지 못했다.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산의 김민혁. 1996년생의 김민혁은 광주대성초-동성중-동성고를 거쳐 2015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프로에 지명됐다. 이후 1군보다는 퓨처스가 익숙했던 김민혁이다. 통산 1군 출전은 46경기로 80타수 16안타(2홈런)가 타격 기록의 전부였다. 퓨처스에서는 6시즌 동안 통산 280경기, 타율 3할1리와 45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김민혁의 등장이 무엇보다 놀라웠던 이유는 멀티히트 때문이 아니다. 바로 내야수인 그가 이날 포수 마스크를 꼈다는 점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광주동성중 시절까진 포수 경험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전무했다.

그가 포수로 나선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다. 이날 선발 포수 박세혁이 5회초에 대수비 박유연으로 교체되며 이르게 경기를 마쳤다. 설상가상 박유연이 6회말 공격에서 몸 맞는 공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두산은 가용 포수가 없었다.

이때 두산의 선택이 바로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코치님이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가고 싶었다"라며 간절했던 1군 무대를 향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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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열정과는 별개로 포수 포지션은 분명 어려운 자리였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내는 것과 투수와 사인을 맞춰가며 볼배합을 가져가는 것은 실로 난도가 높았다. 실제로 김민혁은 서툰 포구로 인해 폭투와 포일이 잇달아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김민혁은 미세한 적응을 보여줬다. 9회초 등판한 정철원과는 2이닝동안 5탈삼진을 합작했다. 이를 포함해 김민혁은 포수마스크를 쓴 6이닝 동안 단 1번만 실점했을 뿐 불펜진과 함께 열심히 SSG 타선을 막아냈다.

김민혁은 "투수와는 (볼배합 생각 없이)사인 아무거나 낼테니 던지고 싶은거 던지자고 했다"고 전했다. 즉 패스트볼 사인 내서 고개 흔들면 다음 변화구 또 다음 변화구로 건너가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는 "정신없는 하루였고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코치님과 형들이 응원해주셔서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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