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방탄 출마' 비판에 "자던 소가 박장대소할 일"
술집서 여성 어깨 '콕'엔 "인사 삼아, 장난 삼아"
시민 보지도 않고 밀친 것엔 "다칠 것 같아 비키라고"
민주당 내 박완주·김원이 등 성폭력 사건에
"국민의힘 성희롱·성추행 손에 꼽을 수도 없어"
구체적 근거는 말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17일 경찰이 자신의 아내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 등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방탄용 출마’ 비판에 “정말 이거는 자던 소가 박장대소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하던 행태를 경찰이 같이하는 것 같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국고손실죄라고 하는 것도 황당무계한데, 자기들(국민의힘)이 그렇게 고발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4일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 등으로 고발사건 수사를 위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이 후보와 김씨, 김씨를 수행한 별정직 5급 사무관 배모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들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 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기도도 지난 3월 25일 배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이 후보는 배씨 채용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남경필 전 지사 때부터 있던 공석에 공무원 경쟁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의전 지원 공무원이 제 아내의 심부름을 몇 차례 해줬다는 것을 갖고, 그가 받은 모든 월급을 국고손실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8년간 ‘시정(市政) 해외홍보’, ‘내방 외국인 의전’ 담당으로 8년간 근무하면서 단 한 건의 공문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어 “이게 국민의힘이 고발한 내용 그대로”라며 “자기들이 고발해놓고 수사받고 있다고 언론플레이하고, 이것을 피하기 위해 방탄 출마하는 거라고 얘기하는데, 정말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업자의 공범이고 뇌물을 받은 범죄집단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그것을 막으려고 했고, 아무런 이익도 취하지 않았고, 업자들의 이익을 최대한 시민들의 이익으로 환수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대장동 사건 외에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이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성남FC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민주당에서 발생한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사건과 김원의 의원의 지역 보좌관 성폭행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의혹에 대해서는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 같은 성비위 문제는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성희롱·성추행은 손에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많다”며 “그것들은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건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객관적으로 본다면 민주당의 당대표가 성상납 의혹이 있었다, 그 정도면 민주당은 해체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 발언의 근거가 된 가세연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성매매’ 의혹도 주장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의원을 ‘성접대’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선거 운동 중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즉석 연설을 하기 위해 출입문 밖에 있던 시민을 눈길도 안 준 채 벽으로 밀치거나, 시민들이 앉아 있는 벤치에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올라가 시민들이 황급히 비켜나게 하거나, 술집에서 한 여성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는 등의 행동이다.
이 행동은 이 후보의 유세를 생중계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만약 제가 영상을 그대로 찍어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어떤 여성에게 인사 삼아, 장난 삼아 어깨를 톡 쳤는 것을 신체접촉을 해서 성추행에 준하는 행위를 했다고 공격을 했을 것”이라며 “조작·왜곡·선동으로부터 저를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을 밀치는 영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다칠 것 같아서 잠깐 비키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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