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윤재순·이시원 사퇴 압박에 "사퇴시킬 생각없다"(종합2보)

김연정 2022. 5. 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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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첫 출석..비서관 인사 논란에 "눈높이 어긋나는 부분 유감"
"시는 시로 이해" "정직이 평생 족쇄 될수는 없어" 반박성 해명도
'檢출신 포진' 지적엔 "역대 정부도 초기엔 잘 아는 사람 써"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5.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연정 기자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윤재순 총무비서관 등 대통령실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나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윤재순 총무비서관, 권성연 교육비서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했느냐'는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성 비위 논란에 휩싸인 윤 총무비서관을 자진사퇴하라고 지시할 용의가 없느냐는 민주당 양경숙 의원의 질의에 "이분들을 지금 사퇴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해임시키라고 대통령에 권고할 생각도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제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건의를 안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원칙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능력과 전문성 못지않게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자, 김 실장은 "100% 동의한다. 모든 공직자는 도덕성이 기본 전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윤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가벼운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성 인식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성인지 교육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강 의원의 후속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의혹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방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권 교육비서관이 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여론 조작을 기획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그것까지 조작하고 주도했다는 건 제가 좀 동의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그게 숙명이다. 공무원들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죠"라며 "당시에 비서관도 국장인가 과장인가 그랬다"고 두둔했다.

윤 총무비서관이 쓴 시(詩) '전동차에서'가 왜곡된 성 인식을 담았다는 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도 김 실장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만, 시는 시이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고,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란 책에 '시를 쓰는 사람의 마음을 일반 사람의 잣대로 보지 마라'는 내용이 있다"며 "그러니까 시 가지고 이제 좀 그만 좀 해 주시면 (한다)"고 말했다.

제안 설명하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2.5.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담당 검사였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을 향한 민주당의 비판에는 "사실관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말하기가 좀…이라며 "상황을 제가 한번 보고 사과할 사안이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실장은 "자꾸 두둔하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조작에 관여를 안 했고, 조작한 사람들은 징역 4년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당시 이 비서관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정직 1개월을 받고 그걸로 끝나야지, 그게 평생 족쇄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성민 정책조정기획관이 2013년 방송에서 광주 시민군을 '북한 게릴라'라고 표현해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며 "확인해서 그런 분야가 있으면 본인 스스로 사과하든지 그런 걸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기획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해 5년간 열심히 했고 아이디어도 많다"며 "(정부 출범)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했던 그런 말을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이 단체로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 비판에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5.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대통령실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것과 관련해도 "매번 정권마다 처음 청와대를 시작할 때는 자기가 잘 알고 믿는 사람을 먼저 쓴다. 역대 정부도 마찬가지였다"며 "예전에 '고소영', '캠코더' 인사 지적들이 나온 것도 초기에 자기가 믿는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 그랬다고 보고, 지나면 다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검찰공화국) 우려를 불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의 중심이 돼야 할 비서실장이 인사에서 전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허수아비가 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하자 "뭐 그렇다고 허수아비라 그러면 허수아비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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